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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천안함 용사들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자
 
황상동 기자   기사입력  2012/03/28 [13:34]
▲  이성국  부산지방보훈청장 

"772함 수병은 즉시 귀환하라. 오로지 살아서 귀환하라. 이것이 그대들에게 대한민국이 부여한 마지막 명령이다." "772함 나와라. 가스터어빈실 서승원 하사 대답하라. 디젤엔진실 장진선 하사 응답하라. 그대 임무는 이미 종료되었으니 이 밤이 다가기 전에 귀대하라."
 
북한의 무력도발로 천안함이 가라앉은 지 사흘째 되던 날인 3월 29일, 동아대 의대 교수가 해군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772함 수병은 귀환하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이다.
 
확언하건대, 그 절절한 심정은 그 한 사람만의 것이 아니었으리라.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은 한마음으로 애타게 이들의 구조소식을 기다렸다. 그러나 무사귀환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천안함 772함의 104명의 승조원 가운데 46명은 영원히 돌아오지 못했다.
 
그리고 2년이 흘렀다. 다가오는 선거와 어려운 경제여건 때문에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는 동안 2010년 봄 한창 피어야 할 나이에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할 수 없는 먼곳으로 간 이들은 그렇게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져 가고 있다.
 
실례로 천안함 피격 2주기를 맞아 실시한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에서 천안함 피격이 언제 일어났는지를 아는 국민은 43%였고 57%는 모르고 있었다.
 
추모식 또한 줄어들어 천안함 희생 장병 46명이 졸업한 고교와 대학 총 47개를 조사한 결과 절반가량인 23개 학교가 올해는 추모 계획이 없거나(18개), 추모식 개최 여부를 확정하지 못한 것(5개)으로 나타났다.
 
상업적 상술에 불과한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는 정확히 기억하면서 2년 전의 칠흑 같은 어둠의 공포 속에서 나라를 위해 전사한 천안함 용사의 기일은 잊혀지고 있는 현실이 씁쓸하다. 더욱이 올해는 천안함 추모행사에 대한 관심과 추모열기가 작년 같지 않아 안타까움을 더한다.
 
천안함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줄어든 반면 인터넷과 SNS에서 터무니없는 천안함 괴담과 진실 왜곡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이는 참담한 심정으로 사랑하는 이를 잃은 46용사 유족들 가슴에 또 한 번의 큰 상처를 남기는 것이다. 또한 호시탐탐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는 북한에게 또 하나의 빌미를 제공하는 것이다.
 
북한은 금년을 강성대국 진입의 해로 선포한 가운데 핵과 생화학무기 등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각종 매체에서 남한 정부를 비난하며 ‘보복전’을 다짐하고 있다.
 
과거의 아픔에서 벗어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아픔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과거를 기억하는 것은 더욱 필요하다. “우리 아들은 잊어도 되지만 천안함 사건이 주는 교훈은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어느 천안함 유족의 소망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는 아픈 3월이다.
울산광역매일 부산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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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03/28 [13:34]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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