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만채 전남도 교육감이 25일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전격 구속되면서 전남교육계가 충격에 빠졌다.
특히 11년 만에 교육감 구속 사태가 재현되면서 전남발(發) 교육개혁이 위기를 맞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이날 뇌물수수와 업무상배임 등의 혐의로 장 교육감을 인신 구속했다.
이로써 장 교육감은 제16대 교육감, 직선제로는 초대 교육감에 오른 지 21개월만에 불명예 사건으로 구속수감되게 됐고 직위유지 여부에 판단은 법원으로 공이 넘어갔다.
전남에서 현직 교육감이 인신 구속되기는 2001년 10월 전남도교육정보화사업과 관련해 업자로부터 억대 뇌물을 받았다 구속된 민선 3대 정영진 전 교육감에 이어 11년 만이다.
교육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가뜩이나 어려운 농어촌 교육에 또다른 돌발 악재가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장 교육감이 취임 이후 줄곧 농어촌 교육 경쟁력 향상에 사실상 행정력을 올 인해 왔다는 점에서 장만채호(號)의 개혁드라이브에 적잖은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올해 8월말까지 초안을 마련한 뒤 공청회, 설명회 등을 거쳐 내년 3월부터 시행하려던 파격적인 인사제도인 '권역별 교직원 인사제' 역시 교육감 구속 사태로 크든 적든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계에는 분노와 허탈감이 교차하고 있다.
11년 전 상황이 전형적인 교육비리에 대한 분노였다면 이번에는 다소 신중하다. 교원단체와 도교육청, 시민단체 등은 "검찰의 무리한 수사가 도를 넘었다"며 반발하는가 하면 일부 혐의에 대해서는 "허위 사실"이라며 반박했다.
그러면서도 일각에서는 교육감이 당초 알려진 순천대 총장 시절 판공비 문제와 순천대 교직원 성과상여금 인상 문제 이외에 뇌물수수와 정치자금법, 배임 등의 혐의가 추가되면서 허탈해 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장 교육감은 이날 영장 실질심사에 앞서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서는 "송구스럽다"고 밝힌 뒤 "그러나, 뇌물은 전혀 없었다. 진실은 곧 밝혀질 것"이라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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