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치러지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두고 울산교육청과 울산전교조를 포함한 울산교육연대가 대립하고 있다.     © 편집부

26일 치러지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두고 울산교육청과 울산전교조를 포함한 울산교육연대가 대립하고 있다.
 
울산시교육청은 26일 치러지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 울산 120개 초등학교 6학년 1만5017명, 61개 중학교 3학년 1만6767명, 40개 고등학교(울산예술고는 평가 제외) 2학년 1만3809명 등 모두 4만5583명이 응시할 예정이다.
 
울산교육연대는 시교육청 2층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교과부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를 표집평가로 전환하고 시교육청은 구시대적인 광역수준 일제고사를 즉각 폐지할 것"을 촉구했다.
 
울산교육연대는 "학교현장이 파행에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초등학교까지 0교시, 8교시, 주말등교 보충 야자까지 시행하는 학교가 나타났다"며 "울산지역 모 학교에서는 6학년 아이들에게 문제집을 사서 풀게 하고 있다. 또 점심시간을 줄여 문제지 풀이를 하도록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모 중학교에서는 점심시간 운동장 사용을 금지했고, 예체능 수업시간을 일제고사 대비 시간으로 전용하거나 일제고사 뒤로 미뤄 시행하라는 공공연한 지시를 내리는 관리자도 있다"며 "일제고사를 위해 학교 대부분의 행사를 축소 폐지하는 학교가 늘고 있고 학업능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오후5시~8시까지 야간학습을 받게 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울산교육연대는 "일제고사는 학습의 본질을 왜곡시키는 반교육적 평가로 이미 일본, 영국, 프랑스에서는 폐지를 결정했다. 미국 또한 일제고사 폐지 확산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며 "학업성취도평가는 본래 취지대로 국가교육과정의 검토를 위한 장치로 사용돼야 하고 이전처럼 표집실시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평가는 학생의 학력 향상은 물론 바른 심성을 가진 전인적인 학생으로서 성장할 수 있게 하려고 시행된다"며 "학생이 자신의 학력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시교육청 관계자는 "일제고사가 교육과정을 파행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표현은 잘못 인식한 데서 비롯됐다"며 "일선 학교에 파행적으로 교육행정을 펼치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고 있으며 혹시 있다면 시정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초등학생 6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은 국어, 수학, 영어 등 3개 과목을, 중학교 3학년은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등 5개 과목을 평가받는다.
 
특성화고교와 마이스터고 학생들은 올해부터 직업기초 능력시험 시행 때문에 평가대상에서 제외된다.
 
평가결과는 교과별로 '우수학력' '보통학력' '기초학력' '기초학력 미달' 등 4단계 성취수준으로 표시해 9월 중 학생들에게 통지된 뒤 11월께 학교정보 공시를 통해 발표된다.
 
이에 학부모와 시민사회단체, 전교조 울산지부가 모인 울산교육연대가 일제 고사 폐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허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