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 KTX 열차가 27일 오후 3시30분께 부산 금정터널에서 차량 고장으로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 승객 200여 명이 불편을 겪었다. 사고 발생 1시간20여분 만에 부산역으로 견인된 해당 열차가 도착한 가운데 탈진한 승객을 태운 119구급차량이 급히 이동하고 있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향하던 KTX열차가 국내 최장인 금정터널에서 1시간여 멈춰서는 사고가 났다.
 
27일 코레일에 따르면 부산으로 향하던 KTX 133호 열차가 이날 오후 3시54분께 부산 금정터널 안에서 멈춰 선 채 1시간 가까이 운행이 중단됐다.
 
이 사고로 열차운행 중단은 물론, 객차 내부의 전기가 끊겨 승객 200여 명이 폭염 속에 냉방시설 가동없이 꼼짝없이 갇혔다.
 
코레일 관계자는 "부산으로 향하던 KTX가 부산역 도착 5분여를 앞두고 금정터널에서 차량 고장으로 정차해 오후 4시 50분 다른 차량으로 견인해 오후 5시 6분 부산역에 도착했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열차가 터널 안에서 멈추자 부산소방본부 119상황실 등에는 답답함을 호소하며 열차 정지를 알리는 승객들의 전화가 쇄도했다.
 
또 1시간 넘게 열차에 갇혀있던 승객 일부가 탈진해 부산역 도착 즉시 119구조대에 의해 후송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사고열차 뒤에 출발한 열차들이 잇따라 연착됐고, 연착 열차의 승객들이 부산역에 도착한 이후 코레일측에 항의하면서 환불요구가 쇄도하기도 했다.
 
코레일측은 열차 신호장치가 오동작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 정확한 고장원인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