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8일 오전 10시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25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일본과의 5~6위 결정전에서 선발 이건욱(동산고)의 역투 속에 3-0으로 이겼다.

그래도 체면치레는 했다. 한국이 세계선수권 마지막 경기에서 라이벌 일본을 격파했다.
 
이정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8일 오전 10시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25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일본과의 5~6위 결정전에서 선발 이건욱(동산고)의 역투 속에 3-0으로 이겼다.
 
한국은 3연승 후 3연패에 빠지며 우승권에서 멀어졌지만 일본을 제물로 유종의 미를 거두는데 성공했다. 이틀 전 신타로 후지나미에게 당한 패배도 기분 좋게 설욕했다. 2년 전 7위를 차지했던 한국은 이번 대회를 5위로 마쳤다.
 
2학년 투수 이건욱의 역투가 돋보였다. 이건욱은 8회까지 일본 타선을 3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이건욱은 이번 대회 18⅔이닝을 던지면서 9피안타 삼진 20개 평균자책점 0.48의 빼어난 성적은 남기면서 가능성을 입증했다.
 
일본은 160㎞의 강속구 투수 오타니 쇼헤이로 맞불을 놓았지만 이건욱 공략에 실패해 고배를 마셨다. 오타니는 7회까지 12개의 삼진을 뽑아내는 괴력을 뽐내고도 2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한국은 볼넷과 안타로 가볍게 선제점을 얻었다. 2회초 1사 1루에서 등장한 송준석(장충고)은 좌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2루타로 심재윤(북일고)을 불러 들였다. 타구가 펜스까지 굴러가 홈까지 파고드는데 충분했다. 계속된 1사 2루에서 이우성(대전고)과 안중열(부산고)의 연속 삼진으로 추가 득점에 실패한 것은 아쉬운 대목.
 
3회와 4회 6개의 아웃 카운트 중 5개를 삼진으로 헌납한 한국은 5회 재차 힘을 냈다. 첫 타점의 주인공인 송준석이 몸에 맞는 볼로 1루를 밟자 곧바로 보내기 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다.
 
안중열의 좌전 안타 때 1,3루 기회를 잡은 한국은 안중열이 2루 도루를 시도하는 사이 당황한 오타미의 보크에 편승해 두 번째 점수를 기록했다.
 
한국은 오타니의 강속구에 눌려 좀처럼 도망가지 못했다. 6회 무사 2루에서는 윤대영(진흥고)의 타구가 투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가 2루 주자 강승호(북일고)까지 아웃되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이건욱은 빈약한 득점 지원에도 불구하고 침착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8회 1사 2루에 몰렸을 때는 가즈키 이요타와 다무라 다츠히로를 2루 땅볼로 막고 위기에서 벗어났다.
 
2-0의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한국은 9회 4번타자 윤대영의 솔로포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종범(전 KIA)의 조카인 윤대영은 일본 두 번째 투수 다쿠야 사토의 변화구를 잡아 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로 연결했다. 이번 대회 한국의 처음이자 마지막 홈런이었다.
 
미국은 돌풍의 캐나다를 따돌리고 정상에 등극했다. 미국은 오후 6시 열린 결승전에서 캐나다를 6-2로 제압했다.
 
미국은 대만에서 열린 1999년 대회 이후 13년 만에 트로피를 탈환했다.
 
미국은 1-1로 맞선 3회말 안타 2개와 상대 실책으로 3득점하며 승기를 잡았다. 5회 1점을 빼앗긴 미국은 7회 리세 맥과이어의 2루타로 2점을 보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앞서 열린 3~4위전에서는 대만이 콜롬비아의 추격을 4-1로 따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