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8월 울산 울주군의 사적 153호 언양읍성(彦陽邑城) 남문 주변 132필지 2만6997㎡가 문화재 지정구역으로 추가 지정된 가운데 남문 '영화루'가 빠르면 이달 말 착공에 들어가 본격적인 복원이 이뤄진다.
11일 울산 울주군은 이달까지 언양읍성 남문 복원사업을 관리 감독할 감리업체를 선정한 뒤 '영화루' 복원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복원 사업은 군이 73억8000여 만원을 들여 언양읍 서부리 30번지 일원(언양읍성 남문지)에 남문과 성벽, 치성 등을 복원하고 광장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군은 '영화루' 복원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올해 1월 중순부터 4월말까지 3개월여에 걸쳐 남문지 일대 3455㎡에 대해 '매장문화재 발굴조사'를 실시했다.
이를 통해 남문지와 옹성, 성곽, 체성(體城)및 해자 등에 대한 규모와 구조, 축조방법 등을 밝혀냈다.
발굴조사에 따르면 남문지는 개거식의 누문식 문루가 정면 3칸, 측면 2칸의 규모로 시설됐을 것으로 파악됐다.
남문지 옹성(성문을 엄호하기 위해 성문 바깥쪽에 반원형으로 쌓은 성)은 형태는 반원형이고 잔존높이 2.8m, 너비 6m다. 내부에 15×16m의 공간이 있으며 옹성 입구부분의 너비는 8.3m로 나타났다.
성벽을 쌓는 방식에 있어서는 대체로 잡석지정 후 지대석을 놓고 20㎝ 정도 물려서 기단석을 쌓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단석은 길이로 눕혀쌓거나 세워 쌓음으로써 뒤채움석이 서로 엇물릴 수 있도록 했고 남벽은 후대에 퇴축해 읍성내부를 넓혀 쌓았을 것으로 추정됐다.
해자는 체성 외벽에서 9~9.6m 떨어져 조성됐고 내부 측벽을 석재로 마감됐다.
군은 발굴조사를 통해 밝혀진 기초자료를 바탕으로 영화루에 대한 복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착공은 빠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는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완공은 내년 3월 예정이다. 남문 복원와 함께 12월부터 남문지 앞 가로환경 개선사업도 진행된다. 김홍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