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에서 길 잃고 탈진한 70대 노인이 경찰에 구조됐다.
12일 울산 울주경찰서에 따르면 11일 오후 1시57분께 울주군 삼남면 방기리의 삼성SDI 뒤편 야산에서 밤을 줍기로 하고 헤어진 일행 중 1명이 행방불명됐다.
신고자 김모(70)씨는 "일행 5명이 부산 해운대에서 소일삼아 약초와 밤을 주우러 오전 6시께 울산에 도착해 각자 흩어져 밤을 줍고 9시에 헤어진 장소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이모(73)씨만 돌아오지 않아 5시간 가까이 찾아보았으나 찾지 못했다"고 신고했다.
특히 실종자 이씨는 위암수술의 병력이 있고 휴대폰도 가져가지 않은 상태였다.
경찰은 조난자가 고령에 병력이 있어 위험하다는 판단에 119 구조요원 4명과 경찰서 타격대 9명 등을 2개조로 나눠 수색에 들어갔다.
경찰은 1시간 30여분 동안 등산객들을 상대로 인상착의를 설명하면서 수색한 끝에 최종 목격한 장소에서 1km가량 떨어진 영취산으로 향하는 계곡에서 길을 잃고 탈진한 채 누워있는 이씨를 발견했다.
신고자 김씨는 "이씨가 위암수술 영향으로 건강이 안 좋은 상태에서 더운 날씨에 점심까지 굶어 앞이 캄캄했는데 경찰이 신속하게 도움을 줘 위험한 상황을 막았다"며 감사의 뜻을 거듭 표했다.
이찬민 삼남파출소장은 "요즈음 선선해진 날씨 때문에 약초와 밤을 줍기 위해 인근 야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많은데, 벌에 쏘이거나 길을 잃어 탈진하는 등 예기치 못한 위험이 따를 수 있으므로 가급적 혼자 산을 오르는 것은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홍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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