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전복 사고가 발생했을때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은 승객이 착용한 승객보다 상해(중경상) 가능성이 18배 높고, 사망률은 2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해양부는 국내 최초로 버스 전복사고시 안전띠 착용 효과실험을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실험은 언덕 위 도로를 시속 25㎞로 주행하던 버스(승합차)가 6m 언덕 아래로 구를 때 버스 안에 타고 있는 승객이 안전띠를 착용했을 때와 착용하지 않았을 때의 위험성을 비교했다.
버스 전복실험 결과, 안전띠를 매지 않은 승객(인체모형)은 천정이나 내측 벽, 의자 등에 심하게 부딪쳐 머리나 가슴 부위에 가해지는 충격으로 인해 상해 가능성이 18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안전띠를 착용한 승객(인체모형)은 버스와 함께 구르면서도 몸이 의자에 고정돼 있어 심하게 흔들리기만 하고 내부의 의자 등 단단한 부위에 부딪치지 않아 부상정도가 경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동차가 전복돼 구르는 과정에서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은 승객이 자동차 밖으로 튕겨나갈 가능성도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경우 사망률도 크게 높아진다.
경찰청 교통사고통계(2011년 기준)에 따르면 차외 이탈 사고의 경우 사망률이 16.8%(사상자 1092명/사망자가 184명)로, 차내 사고의 경우 사망률이 0.7%(사상자 17만9304명/사망자 1263명) 보다 2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승용차 안전띠 착용률은 73.4%(일본 98%, 독일 96%)로 교통안전 선진국과 비교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특히 고속버스는 66.9%, 시외버스는 18.3%로 안전띠 착용률이 아주 낮은 수준이다. 황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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