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계고 출신 학생들의 지원 감소에도 불구하고 부산지역 전문대 수시1차 모집에서 지원자 수가 늘어 대학들이 웃고 있다.
 
15일 부산지역 전문대에 따르면 전문계고의 취업 우선 정책에 따라 올해 전문계고 학생들의 전문대 지원이 대폭 줄었지만, 인문계고 출신 학생들의 지원이 늘면서 지난해 보다 지원자 수가 늘었다.
 
인문계고 학생들의 전문대 지원이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부산의 한 전문대학 인문계고 지원자 수는 전체 지원자의 70%를 차지할 정도다.
 
먼저 경남정보대학교의 수시1차 모집 결과, 모두 1만8287명이 지원해 평균 7.2대 1(정원외 포함)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대학의 전문계고 지원자 수는 지난해 6510명에서 올해 5596명으로 줄어든 반면, 인문계고 지원자 수는 9469명에서 1만564명으로 늘었다.
 
동의과학대는 수시1차(전체 정원 2545명 중 83%인 2102명 모집)에서 모두 1만3636명(지난해 1만2166명)이 지원해 평균 6.5대 1(지난해 5.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대학도 인문계고 출신자가 지난해(54%) 보다 대폭 늘어 전체 지원자의 60%를 차지했다.
 
또 부산과학기술대학교의 수시1차 모집에서는 1848명(총 정원 80%) 모집에 9267명이 지원해 평균 5대 1 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대학 관계자는 "지난해 인문계고 지원자 수가 전체 지원자의 60%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10% 더 늘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전문대 수시모집에서도 취업에 유리한 보건계열과 특성화학과에 지원자가 대거 몰려 강세를 보였다.
 
한 대학 관계자는 "갈수록 학령인구가 줄고 고졸 취업자 수가 늘면서 전문대의 입시 상황이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이 같은 결과는 직업교육기관으로서 전문대학의 위상이 확고해지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