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의 히트곡 ‘강남스타일’이 15일(한국시간) 오전 미국 아이튠스 차트 1위에 올랐다. 이 차트를 정복한 한국 가수는 싸이가 처음이다.

 가수 싸이(35)가 마침내 아이튠스를 정복했다.
 
싸이의 히트곡 ‘강남스타일’이 15일(한국시간) 오전 미국 아이튠스 차트 1위에 올랐다. 이 차트를 정복한 한국 가수는 싸이가 처음이다.
 
‘강남스타일’은 지난달 27일 58위로 처음 차트에 진입, 12일 8위로 톱10에 들었다. 13일 6위, 14일 4위로 점점 상승하더니 마침내 이날 정상을 밟았다. 19일 만이다.
 
카니예 웨스트(35) 테일러 스위프트(23) 고티에(32) 데이비드 게타(45) 그리고 그룹 ‘마룬5’ 등 내로라하는 팝스타들을 모두 발 아래 뒀다.
 
싸이는 6일 미국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 10일 미국 NBC 토크쇼 ‘엘런 드제너러스 쇼’ 등에 출연하며 인기가 급상승했다.
 
이번 정상등극은 14일 오전 NBC ‘투데이 쇼’ 출연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싸이는 이 프로그램이 뉴욕 맨해튼 록펠러센터에 마련한 특설무대에서 시민 10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강남스타일’ 무대를 펼쳤다.
 
공연 내내 MC들과 뉴요커들이 싸이를 따라 ‘말춤’을 추며 열광했다. 유학생과 교민 등 한국인도 있었지만 백인과 흑인들도 많았다.
 
진행자는 “잘생긴 외모는 아니지만 캐릭터가 뚜렷한 가수다. 그의 ‘강남 스타일’은 유튜브에서 조회수 1억5000만 건을 기록했다”고 싸이를 소개했다.
 
4년간 미국 버클리음대에 유학해 영어가 유창한 싸이는 “미국에서는 신인가수지만 한국에서는 데뷔한 지 10년이 넘은 가수”라면서 “록펠러센터에서 공연을 하게 돼 몹시 흥분된다”고 말했다. 인터뷰 도중 한국어로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기도 했다.
 
아이튠스는 미국 음악 유료시장에서 80%를 점하고 있다. 미국에서 정식 음원을 발매하지 않은 싸이는 한국어 음원으로 쾌거를 거뒀다.
 
싸이는 이날 SNS를 통해 “미국 아이튠스 싱글차트 1위 했습니다…투데이쇼 버프라는…ㅋㅋㅋ 대한민국 만세~!!!!! ‘한글(노래)’로 말이죠~!!!!!”라고 기쁨과 자부심을 전했다.
 
미국뿐 아니다. 캐나다, 아르헨티나, 체코, 네덜란드, 뉴질랜드, 노르웨이, 리투아니아, 파라과이, 페루, 슬로바키아, 홍콩,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타이완, 태국 등 18개국에서도 아이튠스 차트 1위를 휩쓸었다.
 
‘강남스타일’은 유튜브에서 1억7000만 뷰를 돌파했다. 추세대로라면 곧 2억 뷰도 어렵지 않다.
 
특히,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31)에게 말춤을 가르치며 인기를 가속화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엘런 쇼’에 19일 한 번 더 출연할 것으로 알려져 이 같은 기대를 더욱 부풀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