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암공원 입구와 동구청 청사 앞에 빨간 우산 모양의 이색 마을버스 정류소가 설치돼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7일 동구청에 따르면 빨간 우산 마을버스 정류소는 높이 2.5m로 만들어 졌으며 성인 2∼3명이 넉넉히 비를 피할 수 있다.
윗부분에 우산의 살을 따라 LED조명을 설치해 밤에 멀리서도 우산 모양의 정류소임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대왕암공원이 있는 일산동은 옛날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기 위해 일산 바닷가를 자주 찾았던 신라 왕이 햇볕을 가리기 위해 썼던 일산(양산)에서 마을이름이 유래됐다는 말이 전해지고 있다.
동구청은 대왕암공원이 있는 일산동의 지명유래에 착안해 지역의 역사를 알리면서도 대왕암공원을 찾는 방문객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이색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빨간우산 모양의 마을버스 정류소를 설치했다.
대왕암공원 입구와 동구청사 앞 등 2곳에 총 예산 400만원을 들여 17일 설치했으며, 마을버스를 기다리는 승객이 잠시나마 비를 피하고 햇빛을 가릴 수 있는 기능적인 면도 감안해 디자인했다.
동구청은 올해 2곳에 시범 설치한 뒤 지역 주민들의 반응이 좋을 경우 내년에는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동구청 관계자는 "올해 여름에 35도를 넘는 폭염과, 예고 없이 쏟아지는 폭우를 미처 피하지 못해 곤란해 하는 주민들을 보고 아이디어를 내어 우산모양 버스 승강장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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