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에 들어서는 신고리원전 3·4호기에 위조 시험성적서로 납품된 부품이 설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따르면 ‘원전부품 민관 합동조사단’이 신고리 3·4호기에 대한 조사에서 비안전등급 설비인 소화수펌프용 제어 패널의 내진시험성적서가 위조된 사실을 밝혀냈다.
신고리 3호기는 내년 상업운전 시작을 앞두고 시험운전 중이며, 4호기는 2014년 준공 예정인데 각 호기에 2개씩의 소화수펌프를 설치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조사 직후 한수원에 해당 설비를 내진 검증품으로 조속히 교체하도록 했다.
또한 교체과정에 민관합동조사단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이 입회해 안전성을 철저히 점검하도록 조치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향후 건설하는 원전에 대해 유사사례 여부를 철저히 확인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해 설비 신뢰성 확보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다만 신고리원전 1·2호기와 신월성원전 1·2호기에 설치된 동일한 부품의 경우 2007년 미국의 검증기관에서 내진 검증을 완료한 제품으로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소화수펌프는 원전에 화재가 났을 때 스스로 작동해 피해를 억제하는 역할하고, 이 과정에서 제어패널은 화재 발생에도 소화수펌프가 제대로 작동하도록 제어한다. 미세한 지진이 발생하더라도 성능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제작 업체는 반드시 내진시험성적서를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해당 제어패널을 제작한 외국 업체는 내진시험을 받지도 않고 받은 것 인양 시험성적서를 위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건설 원전에 대해 유사 사례 여부를 철저히 조사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이날 한수원은 해명 자료를 통해 신고리원전 3·4호기의 펌프 제어반의 내진시험 성적서가 위조됐다고 밝힌 뒤 내진시험을 실시한 검증된 제품으로 교체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홍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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