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메이저리그(MLB)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30)가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불참을 선언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2일(한국시간) 벌랜더가 WBC가 열리는 3월까지 전력 투구할 수 있을 정도의 몸 상태를 만들지 못할 것이라고 보고 불참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벌랜더는 지난주 미국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조 토레 감독에게 불참 의사를 전달했다.
벌랜더는 "정해진 시간에 원하는 만큼 몸을 만들겠다고 조급하게 하고 싶지는 않다"고 전했다.
 
2011년 24승 5패 평균자책점 2.40으로 빼어난 성적을 거둔 벌랜더는 사이영상과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를 동시에 수상했다.
 
그는 지난해에도 17승 8패 평균자책점 2.64로 맹활약했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그가 소화한 이닝이다. 벌랜더는 2011년과 지난해 각각 251이닝, 248⅓이닝을 던졌다. 아메리칸리그 투수들 가운데 가장 많았다.
 
포스트시즌까지 따지면 2011년에는 271이닝을, 지난해에는 276⅔이닝을 소화했다.
워낙 던진 이닝이 적지 않았던 탓에 벌랜더는 지난달까지 피칭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전혀 진행하지 않았다. 그는 불펜에서 공을 던져본 뒤 참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결국 그는 출전을 포기했다. 3월초 대회가 열리기 때문에 늦게 피칭을 시작한 그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는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한 번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