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울산공장 직업성 암 피해자들은 21일 “삼성SDI 울산공장에서 각종 유기용제 사용으로 백혈병을 비롯한 각종 암 발병 노동자들이 급증하고 있다”며 “회사는 암 발병에 대한 정확한 진상규명과 공개 사과를 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회견에는 삼성일반노조, 반올림, 울산지역노동자건강권대책위, 울산이주민센터, 현대차산재노동자동지회, 울산환경운동연합, 울산인권운동연대 등은 이날 오전 11시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칼라브라운관사업부(1988~2006년)와 PDP사업부(2006~현재)에서 23년간 근무한 여병운씨가 지난해 급성골수성백혈병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SDI 울산공장 사내업체에 2004년 입사해 브라운관 마스크 세척작업 등을 해 온 박진혁씨(당시 28세)는 급성림프구성백혈병으로 2005년 11월 사망했다.
칼라브라운관사업부에서 브라운관 판넬을 불산과 가성소다에 세척하는 작업과 브라운관 작업에 투입되는 형광체 조합업무를 3년간 해왔던 김모 노동자 역시 지난해 9월 말 비인강암으로 근로복지공단 울산지사에 산업재해를 신청해 현재 역학조사를 앞두고 있다.
이들은 “3명의 피해자 외에도 직접 산재신청에 나서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현장제보를 통해 삼성SDI 울산공장에서 암으로 투병중이거나 사망한 노동자가 15명이 더 있고 뇌질환과 신부전증으로 제보된 노동자도 10명에 이른다”며 “사태가 이런데도 지금까지 직업성 암 피해자에 대한 사실관계가 철저히 은폐돼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삼성SDI는 직업성 암 피해자와 가족들에 제대된 치료와 충분한 보상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도록 작업 환경을 적극적으로 개선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근로복지공단 울산지사에 암 피해자에 대한 산재요양 신청과 사망자에 대한 유족급여 장의비 청구서를 접수했다. 김홍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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