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취임하면서 지난해 선거 과정에서 울산지역에 제시한 공약 실행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말만 거창한 공약(空約)이 될지, 아니면 알토란같은 지역 경제 활성화의 주요 분수령이 될 지 계산이 한창이다.

박 대통령은 당시 울산 공약으로 동북아 오일허브로 구축하고 석유화학 신르네상스 사업을 일으켜 세계 4대 석유물류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내놨다.

또 현재 울산시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국립산업기술박물관 유치와 건립, 그린전기자동차 핵심기술개발 및 실용화 추진 지원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중 동북아 오일허브 구축은 박 대통령이 울산 공약으로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동북아 오일허브에 대해서는 박 대통령의 울산 공약으로 의지가 대단하다”며 “울산은 실물경제가 중심이었지만 동북아 오일허브를 통해 금융이 가세하고 거기에 문화·예술까지 얹어진다면 더욱 살기 좋은 도시로 거듭날 것”이라며 기대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박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이었던 지난 7일 울산지역 국회의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울산관련 공약 실천을 위해 힘을 합쳐 나가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의원실 관계자는 “지난 선거에서 국민과의 약속을 한 부분은 꼭 헛공약이 안 되도록 철저히 지키자고 결의하는 자리가 됐다”며 “울산 공약에 대해서 반드시 지켜질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나가자는 이야기들이 오고 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울산지역 야당은 25일 일제히 논평을 내고 국민과 소통과 지역공약을 지켜줄 것을 주문했다.

민주통합당 울산시당은 “(박 대통령의) 경제민주화, 복지에 대한 전향적 확대, 사회대통합에 대한 정책공약이 국민의 마음을 움직였고 원칙과 신뢰, 약속의 정치인으로서의 행보가 대한민국 첫 여성 대통령을 탄생시켰다”면서 “취임 일성에서도 밝혔듯이 국정운영의 동력은 국민적 신뢰다. 신뢰는 국민과의 소통에서 얻을 수 있다. 국회와 소통하고, 야당과 소통하고, 언론과 소통하면서 민심에 귀를 열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 모두가 꿈꾸는 국민 행복의 새 시대를 반드시 만들어 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통합진보당 울산시당은 “노동자?서민을 위하고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정치쇄신을 추진하는 정부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현대자동차 철탑농성이 25일로 130여일이 지났다”며 “비정규직 사내하청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은 새정부의 해결과제 1호가 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보정의당 울산시당(준)도 “박근혜 대통령이 선거기간에 강조했던 경제민주화에 역점을 두고 무엇보다도 다수 국민들이 고통 받고 있는 사회 양극화 해소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선기간에 내걸었던 ‘비정규직 차별금지를 하겠다’는 공약을 지켜 하루빨리 현대자동차 비정규직지회의 철탑 농성이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김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