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지역의 수출·수입·무역수지가 연속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창원상공회의소는 관세청, 한국무역협회 통계를 바탕으로 2013년 상반기 창원시 수출입동향 조사를 실시했다고 24일 밝혔다.
 
올 상반기 창원시는 176개 국가로 굴삭기, 승용차, 세탁기 등을 비롯한 1333개 품목(HS 5~6단위)을 수출했다.
 
120개 국가로부터 전기기기 부분품, 철판 등을 비롯한 2072개 품목(HS 5~6단위)을 수입하는 등 총 교역국가는 180개국이었다.
 
총 수출액은 2012년 상반기 대비 19.0% 감소한 104억9000만달러, 수입은 20.5% 감소한 38억2000만달러를 기록, 무역수지는 18.1% 감소한 66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창원의 주력 수출재인 자본재와 내구소비재 수출이 각각 18.6%, 24.7% 감소해 전체 수출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
 
수입도 수출용 자본재의 수입액이 43.2%로 감소했다.
이는 2개 반기 연속 수출, 수입, 무역수지가 동반 하락한 결과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창원산업이 조선과 기계업종에 집중된 만큼 유럽을 중심으로 한 조선경기 부진과 중국, 미국, 유럽 등지로 꾸준히 증가하던 건설광산기계와 산업기계도 수요조정이 이루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수출입 비중은 경남 총 수출액의 38.9%, 전국의 3.8%, 수입은 경남의 24.0%, 전국의 1.5%, 무역수지는 경남의 60.5%, 전국의 33.3%로 나타났다.
 
창원시 무역수지 흑자액은 특별시와 광역시를 포함한 전국 지자체 중 충남 아산시와 경북 구미시에 이어 3번째, 수출총액은 7번째, 수입총액은 12번째를 기록했다.
 
2013년 상반기 창원시 주요 수출품은 선박, 해양구조물 및 부품(11억8000만달러), 원동기 및 펌프(9억5000만달러), 건설광산기계(8억6000만달러), 자동차 부품(8억1000만달러), 섬유 및 화학기계(7억8000만달러), 자동차(6억6000만달러)를 비롯한 공기조절기 및 냉난방기, 무선통신기기, 냉장고, 가정용 회전기기, 금속공작기계, 회전기기 등으로 나타났다.
 
수출액 증가 폭이 큰 품목으로 원동기 및 펌프(17.3%↑), 자동차 부품(25.0%↑), 자동차(39.5%↑), 가정용 회전기기(Rotary electric)(27.0%↑), 운반하역기계(46.5%↑) 등이며 인쇄회로를 중심으로 기구부품(42.8%↑)의 수출액이 증가했다.
 
반면 선박해양구조물 및 부품(46.4%↓), 건설광산기계(36.1%↓), 섬유 및 화학기계(21.6%↓), 공기조절기 및 냉난방기(26.3%↓), 무선통신기기(50.3%↓) 등은 감소했다.
 
창원상의 관계자는 "중국 자본재와 미국 산업기계, EU 조선의 수요 감소와 엔저기조 등이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올해 상반기 수출에도 영향을 미쳤다"며 "글로벌 조선경기가 회복 분위기에 있고 원자재 가격하락 등에 따른 교역조건이 크게 완화돼 상반기부터는 긍정적 전망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또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미국시장으로 자동차, 가전제품 등 내구소비재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고 거래가 미진했던 EU 국가들과의 거래가 증가추세에 있어 두 지역과의 FTA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노력을 계속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