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울산 앞바다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는 크기의 청상아리가 발견됐다.

"죠스가 나타났다". 1970년대 식인상어와 관련한 영화 속 한 대목이다.

이 영화는 당시 전세계인들에게 식인상어에 대한 공포와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던 스티븐 스필버거 감독의 공포스럴러물이다.
 
최근 우리나라 동해 연안에 영화속 식인상어인 청상아리가 잇달아 출연하면서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들의 주의가 각별히 요구되고 있다.
 
2일 오전 울산 앞바다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는 크기의 청상아리가 발견됐다.

지난달 26일 경북 영덕 원척항 동쪽 1.8km 떨어진 해상에서 길이 2.6m 청상아리가 발견된 지 꼭 일주일 만에 울산 앞바다에서도 또 다시 청상아리가 발견된 것이다.
 
울산해양경찰서는 2일 오전 울산 화력발전소 앞 방파제 부근에서 청상아리 한 마리가 어선에 포획됐다며 해수욕객의 주의를 당부했다.
 
울사해경에 따르면 2일 오전 6시50분께 상어가 출몰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이 주변해역을 수색하던 중 7시40분께 연안복합어선 B(0.87t, 장생포 선적) 선장 K씨가 청상아리를 포획한 것을 발견했다.
 
길이 3.5m에 100㎏의 무게를 가진 청상아리는 사람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
동해수산연구소는 "동해안에 상어가 발견되는 것은 여름철 동해안 수온이 25도로 상승해 아열대성인 상어가 활동하기에 적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식인상어’인 청상아리는 성질이 난폭해 사람이나 보트를 공격한다. 이전에도 우리나라 해역에서 청상아리가 종종 발견됐지만 산채로 포획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울산해경은 지역 파출소와 해수욕장 구조센터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울산해경은 이번에 붙잡힌 청상아리의 경우 지난달 24일 경북 영덕 앞 바다에서 발견된 청상아리보다 더 큰 성체여서 사람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는 크기라고 설명했다.

식인상어는지난해 6월 전북 군산시 어청도와 영광군 안마도 근해에서 길이 1.5~2m 식인상어가 각각 그물에 걸린 채 발견된 바 있다.
 
식인상어에 의한 피해는 1988년과 1995년 충남 보령 근해에서 각각 해녀 1명이 상어의 공격을 받아 숨졌고 1981년 안면도 근해에서도 해녀 1명이 상어의 습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1996년에는 전북 군산시에서 상어의 공격으로 잠수부 1명이 숨졌다.

지난 30년 사이 식인상어의 공격을 받고 모두 6명이 사망했으며 1996년 이후부터 상어 공격으로 인한 인명사고는 없었다.

특히, 청상아리가 포획된 해상은 울주군 진하해수욕장과 불과 11km 가량 떨어진 곳이어서 피서객들의 안전사고가 각별히 유의된다.

해경은 또, 울산에서 이례적으로 청상아리가 발견된 만큼 순찰활동도 강화할 방침이다.어민과 해녀, 해수욕장을 이용하는 피서객 모두 주의해야 한다.
 
울산해경 관계자는 "울산 앞바다에서 아직 상어 출현으로 인한 피해사례는 없지만 조업하는 어민들과 해녀, 바다를 찾는 해수욕객들에게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상어를 발견하면 즉시 122로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해안에는 총 41종의 상어가 살고 있다. 사람을 공격하는 종은 청상아리와 백상아리, 칠성상어, 흑기흉상어, 귀상어, 미흑점상어, 무태상어 등 7종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청상아리는 성질이 난폭하기 때문에 해수욕객들은 가급적 얕은 수심에서 수영하도록 주의하고 상어를 자극하는 행동은 절대 하면 안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