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3일 윤종오 구청장과 가족은 서울 KBS 생방송 ‘사람을 찾습니다' 프로그램 녹화장에서 꿈에도 그리던 동생 임모(45·입양해 성이 달라짐)씨와 극적인 상봉을 했다. /북구청 제공     © 편집부

윤종오 울산 북구청장이 44년 만에 잃어버린 여동생과 극적으로 상봉해 화제다.
 
윤종오 구청장의 어머니는 단 하루도 딸을 잊어 본 적이 없다. 자식을 품지 못한 죄책감은 80평생 가슴의 큰 응어리로 남았다.
 
지난 13일 윤종오 구청장과 가족은 서울 KBS 생방송 '사람을 찾습니다' 프로그램 녹화장에서 꿈에도 그리던 동생 임모(45·입양해 성이 달라짐)씨와 극적인 상봉을 했다.
 
가장 애타게 찾아 헤맨 윤 청장의 어머니(78)는 임씨를 보자마자 얼싸 안고 눈물부터 흘렸다.
 
임씨는 1968년 2남 4녀 중 넷째로 태어났다. 쌍둥이였던 그녀는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생후 7개월 만에 부잣집에 양녀로 보내졌다.
 
윤 청장은 "당시 어머니가 동생을 은행에 근무하는 사람 집에 보내고 나서 많이 우셨다. 돌이 되고 그 집을 찾아가 동생을 다시 데려오려고 했지만 이미 호적정리가 끝난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돌아와야만 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남편을 대신해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어머니는 시장에서 죽장사와 콩국장사, 과일장사 등 안 해 본 장사가 없을 정도로 힘들게 남은 다섯 남매를 키우고 모두 출가를 시켰다.
 
훌륭하게 장성해 잘 살아가는 자식들을 보면서 어릴 때 품속에서 떠나보내야 했던 쌍둥이 딸이 더욱 간절하게 생각났다.
 
방송국에 사연을 보내고 백방으로 수소문하는 등 10여 년의 오랜 기다림 끝에 마침내 그토록 찾아 헤맨 임씨와 감격적인 만남을 가졌다.
 
임씨를 잘 아는 친구와 그녀의 고모가 방송에서 소개된 사연을 보고 연락이 와서 44년 만에 상봉하게 됐다.
 
그녀는 쌍둥이 언니와 마찬가지로 미술에 재능을 보여 관련 공부를 했으며 현재 부산에서 의류업을 하며 6살 난 딸을 두고 있다.
 
임씨는 "20대쯤 우연히 가족사에 대해 알게 됐다. 막연하게 보고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가족을 찾게 되어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 구청장이 된 오빠를 보니 더욱 자랑스럽다"고 웃음 지었다.
 
평생의 한으로 남을 뻔한 어머니의 소원을 푼 것 같아 장남인 윤 구청장을 비롯한 가족 모두도 기쁘기는 매한가지다.
 
윤 청장은 "쌍둥이라 그런지 미술에 소질이 있는 것이 둘 다 같다. 쌍둥이 언니도 울산에서 유명한 칼라클레이강사로 활동하고 있다"며 "마음 한구석 늘 동생 생각에 힘들어 한 어머니에게 추석을 앞두고 정말 큰 선물이 됐다"고 감격스러워했다.
 
그는 "훌륭하게 키워준 양부모님과 가족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며 "이번 추석은 처음으로 헤어졌던 동생가족뿐 아니라 가족 모두가 한자리에 모이는 뜻깊은 명절이 될 것"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윤 구청장 가족의 사연은 오는 20일 오전 11시 KBS 생방송 '사람을 찾습니다'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김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