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릭 스텐손(37·스웨덴)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1000만 달러 사나이'가 됐다.

헨릭 스텐손(37·스웨덴)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1000만 달러 사나이'가 됐다.
 
PGA 입문 14년차인 스텐손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파70·7154야드)에서 열린 대회(총상금 800만 달러) 마지막날 2타를 줄여 최종합계 13언더파 267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단독 2위 더스틴 존슨(29·미국)에게 4타 앞선 선두로 최종일 경기에 나선 스텐손은 3개의 버디를 성공하는 동안 보기는 1개로 막아 추격자들을 제치고 대회 정상에 섰다.
 
대회 우승상금 144만 달러(약 15억6024만원)에 플레이오프 최종전 우승자에게 주는 페덱스컵의 보너스 상금 1000만 달러(약 108억3500만원)까지 거머쥔 스텐손은 1144만 달러(약 123억9524만원)의 돈방석에 앉았다.
 
지난 3일 플레이오프 2차전 도이체방크 챔피언십 정상에 올라 페덱스컵 최종 우승을 향한 꿈을 부풀렸던 스텐손은 이날 우승으로 뒤집기에 성공했다.
 
플레이오프 3차전까지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 2위(2250점)에 머물던 스텐손은 이날 우승으로 2500점을 보태 총 4750점을 마크, 1위를 달리던 타이거 우즈(38·미국)를 끌어내리고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매 대회별 순위에 따른 연간 누적 페덱스컵 포인트 2500점으로 1위를 달려온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공동22위로 부진, 포인트 243점을 추가하는데 그쳐 총 2743점으로 2위로 내려앉았다.
 
지난 2009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이후 우승이 없던 스텐손은 도이체방크 챔피언십 우승으로 4년 만에 정상을 맛본 상승세를 이었다. 생애 처음으로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해 우승까지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스텐손은 스웨덴 선수로는 페덱스컵 첫 우승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07년 이후 비(非) 미국인 우승은 2008년 비제이 싱(50·피지) 이후 두 번째다.
 
스텐손은 PGA 투어 대회 통산 4승을 쌓는 동안 플레이오프 대회에서만 2승을 기록하며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투어챔피언십에서는 1라운드부터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4타차로 앞선 채 최종일 경기를 시작한 스텐손의 플레이는 흔들림이 없었다. 6번홀까지 파로 막은 스텐손은 7번홀(파4)에서 버디를 성공해 전반에만 1타를 아꼈다.
 
후반홀에서도 스텐손의 샷은 안정감이 있었다. 11번홀(파3)에서는 티샷을 홀컵 3.2m 옆에 붙여 버디를 추가했다. 14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뒤로 넘겨 타수를 잃고 주춤한 스텐손은 이어진 15번홀(파5)에서는 안정된 어프로치샷을 바탕으로 1타를 만회했다.
나머지 홀을 안전하게 파로 막은 스텐손은 2위그룹을 3타차로 여유있게 따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