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동안 계모가 의붓딸을 학대해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이 울산에서 발생한 이후 아동학대에 관한 관심이 어느 때 보다 뜨겁다.
가해자와 피해자뿐 아니라 아동학대 피해자 주변 사람들도 아동학대에 깊은 관심을 두고 예방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3일 늦은 오후 계모의 학대로 목숨을 잃은 이모(8)양이 다녔던 울산 울주군 범서읍 한 초등학교 정문 앞에서 이양의 이웃주민과 어린이 50여 명이 이양의 3재를 맞아 촛불 추모제를 올렸다. 강제성이 아닌 자율에 의해서다.
이날 참가자들은 아동학대 가해자의 처지가 아니지만 3년 동안 고통을 받고 살았던 이양을 살피지 못한 죄책감이 크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아동학대에 관한 관심을 크게 가질 것을 다짐하기도 해 아동학대에 관한 높은 관심을 실감케 했다.
14일 울산아동보호전문기관에 따르면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342건으로 49개 아동보호전문기관 가운데 10위를 차지했고 올해 11월 5일 현재 신고건수는 414건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신고건수 가운데 아동학대 판정건수는 146건으로 전문기관 가운데 19위를 차지했다.
울산에 신고된 아동학대 유형별로는 올 3분기에 신체 41건, 정서 85건, 성 3건, 방임 34건이다.
전문기관 측은 정서학대 비중이 다른 유형에 비해 매우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는 이전과는 달리 정서학대가 아동학대로 판단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한다고 밝혔다.
전문기관 관계자는 "아동복지법상 누구나 아동학대가 의심되는 경우에 신고할 수 있고 신고자에 대한 비밀보장을 받을 수 있게 돼 있다. 이러한 사실을 일반사람이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더욱 많은 홍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동학대가 의심되면 아동의 간단한 인적사항을 확인해 1577-1391~129번으로 연락하면 된다.
울산아동보호전문기관은 오는 19일 아동학대 예방의날을 맞아 신고의무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과 함께 아동학대 관련 캠페인을 전개한다. 서상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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