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상공회의소(회장 김 철)와 특허청(청장 김영민)이 공동으로 올해 처음 추진한 지식재산 재능 나눔 사업이 지원 사업의 사각지대에 놓이기 쉬운 소기업에 대한 새로운 지원방안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식재산 재능 나눔 사업’은 금전이 아닌 재능기부를 통해 소기업 및 소상공인들의 특허?브랜드?디자인 개발, 출원 및 컨설팅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울산상의는 시범사업으로 울산대 디자인연구소와 공동으로 학생들의 실습 교육과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디자인 수요를 재능 나눔으로 연계하는 방식을 시도하여 약 4개월간 기업과 학교를 오가며 ㈜이노아이 등 5개 지역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제품디자인과 제품브랜드(BI)를 개발해주었다.

특히, 수혜 기업 중 기존 소비자들에게 인식되어 있는 계란 브랜드 제품을 뛰어넘기 위해 마케팅의 중요한 요소인 기업 브랜드(CI)와 계란 포장용기 디자인을 기부 받아  ‘퓨란농장’은 올해 ‘지식재산 재능 나눔 우수사례’로 선정되어 지난 11월 21일(목) 김영민 특허청장으로부터 감사패를 수여받았다.

‘퓨란농장’의 현재 개발된 브랜드는 상표로 출원되어 제품에 적용 중이며, 패키지 디자인은 2차 재능기부를 통해 개선 과정에 있다.

이외에 이벤트용품 개발업체로서 신규 제품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나 제품의 디자인 아이디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플래너스는 울산대 디자인대학 백운호 교수팀으로부터 재능기부를 받아 클래식함이 살아있는 이동용 환등기를 개발하여 이벤트 행사시 기념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을 찾게 되었다.

제품디자인 및 기업브랜드 개발의 경우 정상적인 용역을 통해 수행 시 최소 1천만 원에서 3천만 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됨을 감안할 때, 일반 지원 사업에 선정되기 어려운 소기업들에게는 본 사업이 효자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기업체가 받은 수혜 뿐 아니라 재능 나눔에 참여한 울산대 학생 중 1명은 수혜 업체인 ㈜에스에프에너지에 정식 채용되는 등 재능 나눔 사업의 근본적인 취지인 대학은 현장교육의 기회를 제공받고 기업은 필요한 디자인을 대학으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으며 다시 기업은 학생을 채용하는 선순환 구조의 재능 나눔을 실천하기도 했다.

퓨란농장의 박성철 대표는 “솔직히 비용부담이 없는 지원 사업이라 참여는 했지만, 전문가가 아닌 학생들의 재능 나눔이라는 점에서 결과물에 대한 기대가 낮았던 것이 사실이었다”며 “그러나 개발된 상표가 출원되어 제품에 적용하고 있을 정도로 학생들의 수준을 높아 만족도가 높았으며, 지속적으로 후속 관리까지 해 주고 있어 당사에 기업경쟁력에 큰 도움이 되었다” 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상의 관계자는 “올해는 우선적으로 지역대학과 연계하여 디자인 개발을 지원했으나 내년부턴 다양한 재능기부자 모집을 통해 분야를 다각화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본 사업이 지원 사업 참여에 어려움을 겪던 10인 이하 종업원을 둔 소기업이나 소상공인들의 새로운 지원 시책으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 고 말했다.
김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