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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학점 학생들의 성공 이야기
 
신영조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15/08/31 [15:25]
▲신영조 칼럼니스트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명문대 경영학과를 나왔어도 대학 동창회에 가면 다들 월급쟁이다. 이러다보니 이들 중에는 동창회에서 큰돈을 쓸 수 있는 친구가 별로 없다. 하지만 고등학교 동창회에 가면 양상이 달라진다. 사업을 해서 나름 부를 축적하고 여유가 있어 큰돈을 쓰는 친구들이 많이 있다. 그런데 이 친구들 가운데 상당수는 학교 다닐 때 공부도 별로 못했고 일부는 말썽을 피운 친구들이다. 이러다 보니 고등학교 동창회에 가보면 학교 다닐 때와 엄청난 반전현상이 벌어진다. 동창회를 위해 기꺼이 기부를 하는 친구들이 돋보일 수밖에 없다. 이는 가까운 지인이 ‘인생은 성적순이 아니’라며 필자에게 한 하소연이자 넋두리의 일부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란 책으로 유명한 로버트 기요사키가 1년 전 ‘왜 A학생은 C학생 밑에서 일하게 되는가. 그리고 왜 B학생은 공무원이 되는가’란 책을 냈다. 공부를 잘한다고 반드시 사회에서 크게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설명한 책인데 구태여 이런 서적이 아니라도 공부를 못하는 학생이 잘 하는 학생보다 성공한 사례는 수 없이 많다.

 C학점 학생이 A학점보다 더 크게 성공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C학생은 남들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더 일찍 파악하고 자신에게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공부엔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는다. 모범적인 A학생은 두루두루 모든 과목을 잘하면서 모든 교사들의 칭찬을 받으며 부모에겐 자랑거리가 된다. 이는 다시 말해 사회 시스템과 교사, 부모가 원하는 것에 자신을 잘 맞춰갈 수 있다는 의미다. 남들에게 잘 맞춰가는 만큼 월급쟁이로선 최고다. 하지만 새로운 기업을 세우고 시스템을 창출하고 변화를 만들어가는 데는 부족할 수밖에 없다. 틀에 따르기보다 자신의 욕구를 따르는 C학생이 혁신에선 더 앞서나갈 수 있다.

그리고 A학생은 학교 다닐 때 ‘공부만’하는 반면에 C학생은 직접 여러 가지 경험을 한다. 공부 이외 사회에 필요한 다방면의 지식을 경험을 통해 먼저 축적하는 셈이다. 예컨대 C학생은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 아르바이트도 해보고 춤이나 게임, 영화, 노래, 아이돌 등 공부에 방해가 되는 취미에도 빠져본다. 이렇게 공부 외의 실생활 경험이 많기 때문에 A 학생보다 사회에 빨리 적응할 수 있다. A학생은 추상적인 지식이 많아 이론에 강한 반면 C학생은 순발력과 상식, 경험을 통해 실전에 강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실제 사회가 필요로 하는 것은 추상적인 지식보다 현실에 대처하고 해결하는 순발력과 경험이다.

어른들이 좋아하는 말 중에 ‘공부는 엉덩이로 하는 것’이란게 있다. A학생은 책상 앞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학교와 교육 시스템이 요구하는 온갖 쓸데없는 지식까지 달달 외운다.  반면 C학생은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그 시간에 사람들과 만나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 한다. 남들 눈엔 노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놀이 속에서 자신의 길을 스스로 찾고 있는 것이다.

행복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성공할 확률이 높다. 사람들은 밝고 긍정적이고 즐거운 사람과 함께 있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C학생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놀아본 경험이 많아 모범적인 A학생보다 함께 있으면 재미있는 경향이 있다. C학생은 인생을 즐길 줄 안다.

C학생은 가장 단순하고 쉬운 해법을 찾아낸다. 발명왕 에디슨이 박사 출신의 연구실 직원에게 전구 하나 주면서 부피를 재달라고 했다. 이 직원은 온갖 수식을 동원해 부피를 계산하기 시작했다. 이를 보고 에디슨은 “비커에 물을 따라 전구에 물을 부어보면 금세 부피가 나올텐데 왜 이런 고생을 하고 있나.” 에디슨은 초등학교 중퇴자다. 세계 최고 부자인 빌 게이츠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언제나 어려운 일을 맡길 때 가장 게으른 사람을 선택한다. 그 사람이 가장 쉬운 방법을 찾아내기 때문이다.”

물론 한국의 사회 시스템에서 수많은 C학생이 사회에 나와 직업을 찾지 못해, 사업할 마땅한 기회를 찾지 못해 고생하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큰 성공은 A학생이 아니라 C학생에게서 나오는 경향이 많은 것 또한 사실이다. 성공하려면 감성지능, 인내, 열성, 그리고 실패를 극복하는 힘이 필요하다. 학교 시스템에서 실패를 겪어본 C학생은 그 실패를 극복하기만 하면 더 큰 도약을 이룰 수 있다. A학생이 온실 속 화초라면 C학생은 잡초라고 할 수 있다. C학생은 약육강식(弱肉强食)의 전투에서 자신의 꿈을 위해 싸울 줄을 안다.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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