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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과 선거판은 ‘가위바위보 게임’
 
신영조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15/10/21 [16:47]
▲신영조 칼럼니스트
총선이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지난 19대 국회의원선거 낙선 또는 낙천자들의 정계 복귀를 노리는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이는 전국적인 현상으로 예외지역은 없다고 단언한다.

남자가 추구하는 제1은 돈이요, 제2는 명예, 마지막은 권력이라고들 한다. 마지막 권력인 ‘4년짜리 국회의원’ 자리를 쟁취하기 위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출마의 변을 토하고 선수도 치며, 필살기로 조작 또는 가공된 여론조사를 언론에 노출하기도 한다. 선거를 하려면 3대 스펙인 돈과 조직, 그리고 인물이 되어야 하는데 졸부들의 경우엔 인물과 그릇은 안 되면서도 돈으로 조직을 만들고, 당선이 되기를 갈구한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 출마예상자들은 자신의 깜냥을 지나치게 확대 해석하고 있는 상황이 안타깝다. '깜냥'은 스스로 일을 헤아림. 또는 헤아릴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당선되더라도 날지 못하는 새가 될 수도 있다.

선거전은 출마자가 유권자를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느냐가 중요하지 않고, 유권자가 출마자를 얼마나 알고 있느냐가 당락을 결정한다. 누가 거짓말 하는지 유권자와 역사는 알고 있다. 그리고 일반인은 돈과 권력에 대하여는 거부감을 가진다. 착각하지 말자. 인생과 선거판은 어차피 ‘가위바위보 게임’이다.
정치는 사랑과 야망의 중간에 위치한다. 평소엔 사랑 쪽으로 기울다가도 선거를 앞두면 야망에 무게가 실린다. 정치권에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다’는 말이 통용된다. 선거를 앞둔 정치적 격변기엔 더욱 그렇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고, 내일은 또 어떤 관계로 변할지 그 누구도 장담하기 어렵다. 이게 정치의 속살이자 민낯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철옹성 같은 우정도 한순간에 금이 쩍쩍 갈 수 있는, 비정하지만 어쩔 수 없는 만고의 진리라는 말이다.
 
정치와 권력의 무상함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은 평소의 사랑과 우정이 선거 변혁기만 되면 야망으로 대체된다는 점이다. 정치 생리상 양자를 오가며 비정한 선택을 해야 한다면 철저하게 자신의 이해가 구심점이 된다. 그래서 정치인의 애정은 한순간에 증오로 폭발할 수 있고, 한솥밥을 먹다가도 외나무다리에서 치고 패는 싸움을 연출한다.

중앙 또는 지방정치에 깊숙이 발을 들여놓았던 사람들은 정치의 비정함을 ‘승자독식’ 논리에서 찾는다. 사랑보다 야망을 좇을 수밖에 없는 정치 논법은 1등에게 권력을 몰아주는 한국적 시스템에서 비롯한다. 다른 분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양보의 미덕’을 정치에서 찾기 어려운 것도 당선인만이 누리는 권력의 집중화에 따른 폐해일 것이다.

이렇다 보니, 어떤 식이든 선거에서 이겨야 한다는 심리가 발동하고, ‘적과의 동거’는 물론 ‘적과의 동침’도 주저하지 않는다. 어떤 것이든 영원함은 없다는 정치 교범은,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무쌍하게 변신을 거듭할 수 있음을 말해준다. 이러한 이유로 선거가 다가올수록 정치권의 본얼굴이 그대로 드러난다 해서, 정치엔 애증후박이 씨줄과 날줄처럼 엮여 있다고 말한다. 먼저 애정(愛情)이란 사랑하는 마음이나 그런 일을 의미한다. 그리고 애증후박의 애증(愛憎)은 사랑과 미움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필자는 감히 출마희망자들의 마음을 저울로 체크해보길 권한다. 열정이 무거워서 욕심을 가리키는지, 사랑이 무거워져 집착을 가리키는지. 자신감이 무거워져 자만을 가리키는지, 여유로움이 무거워져 게으름을 가리키는지, 자기 위안이 무거워져 변명을 가리키는지, 슬픔이 무거워져 우울을 가리키는지, 주관이 무거워져 독선을 가리키는지 등이다. 마음이 조금 무거워졌다고 느낄 땐 저울을 한번 들여다보자. 마음에도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그리고 과감한 포기도 필요하다.

어차피 인생은 잠시 스쳐가는 바람이요, 욕심은 과욕이다. 문득 법정스님의 ‘무소유’와 함께 천상병님의 귀천이란 시가 생각난다. 우리는 잠시 이 세상에 소풍 나온 사람들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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