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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옹지마(塞翁之馬)와 20대 총선결과
 
신영조 시사경제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16/04/14 [17:37]
우리 인생살이는 다양하고 참으로 변화무상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에 여러 가지 일 때문에 울고, 웃고, 기뻐하고, 슬퍼한다. 그래서 우리는 ''인간만사 새옹지마'라는 말을 자주 한다. 세상만사(世上萬事)는 변화가 많아 어느 것이 화가 되고, 어느 것이 복이 될지 예측하기 어려워 재앙도 슬퍼할 게 못되고 복도 기뻐할 것이 아님을 이르는 말이다. 

새옹의 늙은이가 그 말 때문에 길흉과 화복이 반복되어 일어나듯이 인간의 길흉화복(吉凶禍福)과 선거전(選擧戰)은 예측할 수 없는 것이다. 새옹지마의 이야기처럼 좋은 일이나 나쁜 일에 너무 가볍게 흥분하지 말라는 교훈도 담겨 있는 이야기다. 인간만사 새옹지마가 아닌가?

100가지의 특권과 무게 6g의 '금배지'를 가슴에 달 수 있는 국회의원, 장관급 대우의 300명 헌법기관을 뽑는 20대 총선이 끝이 났다. 정부와 여당의 오만을 심판한 민심은 견제와 변화를 선택했다. 결과는 새누리당의 참패, 더민주의 환호, 국민의당의 돌풍으로 16년만의 완전체 여소야대가 만들어졌다. 이는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로 여당의 2黨 전락이다.

국민의 ‘심판’은 무서웠고, ‘선택’은 냉철했다. 神도 예상못한 결과였다. 새누리당이 과반 달성에 실패한 것은 물론 제 1당의 자리마저 빼앗겼다. ‘오만의 정치’에 대한 심판이다. 국민과 불통하고 일방 독주했던 중앙정부와 최악의 공천파동을 벌였던 여당을 향한 심판엔 자비와 동정의 여지가 없었다. 특히 새누리당의 오만과 독선에 대해 국민들은 매서운 민심이라는 회초리를 들었다. 새누리당에서는 차마 눈뜨고 지켜볼 수 없는 선거결과였다.

야당에겐 승리와 함께 강력한 견제와 경고를 보냈다. 더불어민주당은 새누리당과 1석 차이로 제 1당의 자리에 올라섰지만 승리는 반쪽뿐이었다. 호남 유권자들은 더민주에 가차없이 등을 돌렸다. 비례대표선거 정당득표율에선 국민의당에 졌다. 국민은 더민주에 승리를 안겼지만 야권 전체를 아우르는 정권교체세력으로서의 지위는 허용하지 않았다. ‘대안없는 정치’에 대한 심판이다. 

국민의당은 이번 선거의 최대 수혜자란 가능성은 얻었지만 완전한 신뢰는 받지 못했다. ‘미생’이다. 이제 갓 원내교섭단체(20석)를 넘었을 뿐이다.

4ㆍ13 총선을 통해 무너진 것은 새누리당의 과반 뿐이 아니다. 한국정치의 ‘앙시앙레짐’(구체제)이다. 30~40년간 계속된 지역구도가 전국에서 모조리 깨졌다. 동서대립의 축이 수도권ㆍ영남ㆍ호남의 삼각구도로 변했다. 특정 지역에 대한 1당의 독식구조가 깨짐으로써 이념ㆍ세대의 스펙트럼도 새로운 변화 시기를 맞았다.

애시당초 이번 선거전은 인물, 정책, 그리고 바람조차 없는 3無선거였다. 삼보일배와 석고대죄 등 엎드리기식 억지선거와 사죄선거였다. 대하드라마란 비아냥도 들었다. 이러다보니 정치가 국민을 걱정해야 하는데 언제부턴가 국민이 정치를 걱정하게 되었고, 투표를 통해 세상을 바꾸려는 성난 민심이 만들어 낸 결과였다.

영남권의 텃밭과 모든 전선이 무너졌다. 울산도 예외 없이 반토막이 났다. 정치적 불신과 변화의 바람은 정권심판으로 이어졌다. 19대에 견고해진 여당고착화가 기득권을 경계하는 바람에 무너졌다. 지난 지방선거의 영광은 다 지나쳤다. 진보에 대한 역풍으로 여당프리미엄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다.

이번 울산의 선택은 무소속이 중앙정치가 가능하겠냐는 우려가 있다. 울타리격인 정당정치가 있어야만 하는데 이 또한 걱정이다. 이젠 낙하산 공천은 절대 안 된다. 지역밀착형 후보들의 헌신적인 정치력만이 성공의 길이다.

대한민국의 산업수도 울산은 노사 갈등에 따른 파업이 빈발하는 등 노사관계가 여전히 불안한 곳이다. 노사관계 개선과 노동개혁에 이번에 선출된 국회의원들 모두 합심하여 몸을 던져 일해야만 한다. 그리고 공약으로 내건 약속의 무게를 실천하는 희망을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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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4/14 [17:37]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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