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함경북도 지역이 홍수로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적십자사가 긴급대응팀을 파견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유엔도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유엔을 인용해 국제적십자사가 홍수 피해를 입은 함경북도 지역에 긴급구조팀을 파견해 구조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4일 보도했다.

타판 미슈라 주 북한 유엔 상주 조정자 겸 유엔개발계획(UNDP) 상주대표는 하루 전 북한 내 유엔 기구들과 비정부기구 관계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태풍으로 인한 북한 홍수 피해가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VOA가 단독으로 입수한 이 이메일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함경북도 지역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으며, 특히 회령시과 문산군, 연사군, 청진시, 김책시, 경송군, 길주군, 라선시 일대에 큰 피해가 발생했다.

이 지역에서 홍수로 10여 명이 사망하고 1만 여 가구가 피해를 입었으며, 6700여 가구가 파괴되고 7000가구가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미슈라 상주대표는 밝혔다.

또 홍수로 도로가 파손되고 다리가 무너져 많은 지역 주민들이 고립돼 있으며, 전화 서비스도 단절돼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함경북도 회령시의 피해가 심해 가옥 2000채 이상이 물에 잠기고 1000채 이상의 집이 완전히 파괴됐다는 것이다. 또 적어도 2만6000여 가구가 식수도 없이 고립된 상황이라고 미슈라 상주대표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