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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워드의 혜안(慧眼)
 
신영조 칼럼   기사입력  2016/10/18 [15:43]

 

▲ 신영조 시사경제 칼럼니스트     

한반도에서 전면전쟁(全面戰爭)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와 정치권은 물론 국민들까지도 설마설마 하면서 너무도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는 듯하다. 심지어 불안감을 조장한다고들 야단까지 친다. 반면 미국과 일본은 물론 중국까지도 최근 들어 외교적으로 심상치 않게 움직이고 있다. 이미 이북의 전면전 준비를 감지하고 대응 준비하고 있는듯하다. 미국과 일본은 우리가 갖고 있지 않는 첩보위성을 보유하고 24시간 이북의 동태를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


알래스카를 여행할 때 가장 많이 눈에 띄는 단어가 '스워드(Seward)'라고 한다. '스워드'라는 항구도시가 있고 '스워드 하이웨이'라는 고속도로도 있다. 알래스카는 1867년 10월 미국 정부가 제정 러시아에게 1헥터 당 5센트로 계산, 총 720만 달러를 주고 사들인 툰드라 지역 땅이다. 면적은 152만㎢로 한반도의 7배, 미국 본토의 5분의 1이다.


요새 우리 돈으로 단순히 환산하면 70억 원 정도이니 강남의 큰 평수 아파트 3채 값 정도의 부동산으로 보면 이해가 빠를 것 같다. 하지만 145년 전의 달러가치로 보면 미국정부가 부담하기에 벅찬 거액이었다고 한다. 알래스카 매입을 주도한 사람은 윌리엄 스워드(William Seward) 국무장관이다. 당시 광대한 서부개발도 이뤄지지 않는 상태여서 그런 거금을 주고 알래스카를 사겠다는 스워드의 결심에 의회와 언론이 매우 부정적이었다.


의회와 언론은 알래스카를 '스워드의 얼음박스'라고 조롱했고, 그 거래를 '스워드의 바보짓(愚行)'이라고 비난할 정도였다. 그러나 미국의 미래를 내다보며 알래스카의 영토적 가치를 내다 본 스워드 장관은 사면초가의 상황을 뚫는 혜안(慧眼)으로 그 땅을 매입했다.


당시 그는 핵무기나 핵잠수함 시대를 예견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사물을 꿰뚫어 보는 안목과 식견, 즉 혜안을 가지고 있었다. 알래스카 매입 덕분에 한 세기가 지난 후 미국은 그 땅 면적을 뛰어 넘어 거대한 태평양을 내해(內海)처럼 사용하며 '팍스 아메리카'의 세계전략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알래스카 사람들은 스워드장관의 리더십이 없었다면 알래스카는 러시아의 땅으로 남아 수천기의 핵미사일이 미국을 향해 배치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 한다. 스워드는 앤드루 존슨 대통령의 국무장관으로서 알래스카 매입을 추진했지만 그를 처음 국무장관에 임명한 사람은 링컨 대통령이었다. 스워드와 링컨은 공화당 대통령 후보 지명전에서 치열하게 싸웠던 경쟁자였다.


스워드는 링컨 보다 훨씬 화려한 경력을 가진 정치인이다. 약관(弱冠)에 뉴욕 주지사와 연방 상원의원에 각각 두 번이나 당선되었으며 젊은 변호사 시절부터 급진적일 만큼 흑인 인권보호에 적극적이었다. 그러나 예상을 뒤엎고 그는 링컨에게 역전패했다.


대통령에 당선 된 링컨은 그에게 국무장관 자리를 내주었다. 스워드는 링컨 정부의 남북전쟁 수행에서 능력을 발휘했다. 대통령 감으로 손색이 없는 두 정치인이 콤비를 이루어 혼란기의 내각을 이끌어 나갔던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스워드와 링컨의 관계가 부럽게 느껴지는 것은 만만치 않는 경력의 경쟁자를 국무장관으로 발탁할 수 있었던 링컨의 배포와 도량, 그 밑에서 훌륭한 국무장관으로 미국에 봉사했던 그의 자세다. 링컨이 미국인에게 위대한 것은 두 동강 난 나라를 통일했기 때문이다. 스워드가 대단한 것은 이 혼란의 시기에 미국의 장래를 내다보며 국가의 외연을 넓혔기 때문이다. 링컨과 그가 없었다면 오늘날 미국의 모습은 전혀 달라졌을 수도 있다.


야수(野獸)의 싸움을 방불케 하는 우리나라의 정치를 보면서 일부 정치권은 아직도 한반도의 정세가 심상치 않음을 직시(直視)하는 혜안이 없는듯하여 안타깝다. 진정한 리더는 책임을 질 땐 '맨 앞'에, 칭찬을 받을 땐 '맨 뒤'에 선다. 부하의 자존감을 짓누르며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리더는 유해인간(有害人間)이다. 부디 홍익인간(弘益人間) 정신을 실천하는 리더가 많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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