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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도 본질에서 벗어나선 안 된다
 
신영조 시사경제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16/11/14 [16:19]
▲ 신영조 시사경제 칼럼니스트    


지난 토요일의 '11·12 촛불집회'는 박근혜 대통령의 두 번에 걸친 사죄에도 100만명에 가까운 이 나라의 주인들이 배신감에 분노를 표출한 것이다. 이렇다보니 있을 수도 없는 의혹들이 일파만파 확장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야당 쪽에서는 해결책 보다 자신들의 정권 장악에 더 욕심을 내고 있다.
그런 반면 새누리당은 지난 총선에서 이미 '공천파동'으로 반파된 상황에서 이번에는 '최순실 게이트'라는 삼각파도를 만나 침몰 직전에 있다.
촛불집회는 1968년 미국에서 베트남 전쟁을 반대하는 반전시위의 하나로 마틴 루서 킹 목사 등 반전 운동가들에 의해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는 침묵시위의 형태로 진행되며 보통 비폭력 평화시위를 상징한다. 촛불집회는 시각적 효과가 커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고 야간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하루 일과를 끝낸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용이하다는 장점을 지닌다.


'국내의 촛불집회'는 2002년 한 동네 친구였던 효선과 미선 양이 훈련 중이던 미군의 장갑차에 희생된 사건 이후 이들을 추모하기 위해 열린 이래 한국의 대표적인 평화적 시위로 정착한 '집회문화'이다. 이후 국내 정치적, 사회적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시민들은 시위의 한 형태로 촛불을 들고 광장에 모이기 시작했다.
한국의 촛불집회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서 "일몰 후 옥외집회 또는 시위를 금지"하며 다만 "문화행사 등은 예외로 한다"는 조항 때문에 문화제의 형태로 이루어진다는 특징 때문에 '촛불문화제'라고도 한다. 이러하듯 촛불집회의 주도세력은 진보진영의 정당과 노동운동가들이 즐겨 사용하는 시위문화로 인식된다.


물론 금 번 집회도 중고생들로부터 시작되어 대학생, 일반 회사원, 유모차를 끄는 젊은 주부들까지 다양한 개인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하여 비폭력적으로 자신들의 주장을 폈다는 점에서 대의민주주의의 한계에 대한 직접민주주의의 새로운 실험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촛불집회에서 촛불은 자신의 몸을 불살라 주위를 밝게 비춘다는 점에서 '희생'을, 약한 바람에 꺼지면서도 여럿이 모이면 온 세상을 채운다는 점에서 '결집'을, 어둠 속에서도 빛을 잃지 않고 새벽을 기다리는 불꽃이라는 점에서 '꿈과 기원'을 의미한다.


하지만 필자는 이번 촛불집회의 구호내용이 '떼법'이나 '국민 정서법'에는 부합(符合)할진 모르겠지만 대한민국 헌법에는 위반(違反)된다고 생각한다. 헌법에 보장된 대통령제에서 '하야해라'나 '거국내각', '책임총리제' 요구 등은 분명한 위헌이기 때문이다.
야당이 대통령제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하는 것은 무리한 요구란 이야기다. 필요하면 헌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탄핵이란 절차를 강구하면 될 일을 왜 국민들의 입장을 대변한다며 야당 쪽에서 호도(糊塗)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지금이라도 국민투표를 통한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신임(信任)을 묻는 형태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보수 쪽의 목소리는 작고 진보의 목소리가 너무 크다보니 이런 위헌 현상이 반복되는지 모르지만 국민의 판단에 따르기 위해 현 정권에 대한 국민투표를 고려해볼 가치는 충분하다.


'소나기 30분'이라는 속담이 있다. 인생의 소나기 먹구름 뒤에는 언제나 변함없는 태양이 기다리고 있다. 우리는 항상 그런 믿음으로 살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네 인간들이  두 개의 F와 친숙해질 필요가 있다. 'Forget(잊어버려라)'과 'Forgive(용서해라)'이다.
간절히 소망하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믿는 우리들의 어릴 적 순수한 마음이 그립다. 부디 대한민국도 그런 순수한 마음을 가진 나라로 돌아가길 소망한다. 우리가 간절히 바라는 대한민국은 그냥 평범한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나라였으면 좋겠다.  소망이란 어둠 속에 두 손을 믿음으로 모으는 것이다.
이젠 속도보다 방향이 절실하다. 무조건, 이유 없이 ‘하야 하라’고 요구하기보다 가슴은 뜨겁지만 머리는 차게 해야만 하는 시점이다. 이러한 중요한 승부나 위기상황에 처했을 때는 흐름을 거슬리지 말고 홍수에 떠내려가는 '우생마사(牛生馬死)'의 모습을 교훈으로 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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