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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책사(策士) 최순실
 
신영조 시사경제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16/11/24 [14:57]
▲ 신영조 시사경제 칼럼니스트    


 갑자기 불어 닥친 찬바람에 도로 변 가로수 밑에는 은행비가 내린다. 우리 국민들의 마음속에도 불안과 어둠의 그림자가 드리운 지 오래다. 새해가 오기 전에 벗어버리고픈 실패한 엉터리 책사(策士) '최순실 악몽'이다. 이제라도 정치권은 국민을 걱정하는 마음으로 개차반이 된 대한민국의 재건을 고민하길 바란다.
국민들은 정부 여당 및 야당의 딴죽걸기 식 갈지(之)자 행보에 다양한 부메랑을 준비하고 있음을 인지하길 바란다. '딴죽걸다'는 말은 '합의된 일에 딴전을 부려 어기다'는 뜻으로 택견에서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는 기술 '딴죽'에서 유래됐다.


'최순실 정국'과 북한의 잇따른 핵과 미사일 도발 등 안보 위기가 지속되면서 여야 대선 주자들은 내년 대통령 선거전 필승을 위하여 책사들과 머리를 맞대며 주판알을 튀긴다. 물론 작은 지방선거 또는 대기업에서도 어김없이 이런 역할의 중심에는 책사들이 존재한다. 오죽했으면 "선거는 책사 손 안에 있소이다"라는 말이 존재하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책사(策士)'란 어떤 일이 잘 이루어지도록 꾀를 내어 돕는 사람을 말한다. 설득에 관한 한 책사들은 누구보다도 뛰어난 존재이다. 훌륭한 책사들은 뛰어난 설득력을 발휘하여 리더의 마음을 움직인다. 이는 중국의 춘추전국시대에 여러 나라의 제후를 위하여 정책이나 전략을 제시하던 지식인들을 가리키는 말로서 '모사(謀士)'라고도 한다.


각종 선거전이 벌어지면 '책사' 영입 경쟁이 치열하다. 선거 전략과 정책 공약 마련을 위한 '머리'를 빌릴 뿐만 아니라 '세 확보'라는 목적도 있다. 책사는 거물급과 분야별 전문가, 실무그룹으로 나눌 수 있으며, 경제·노동·복지 관련 전공 교수와 정보기술(IT), 과학 분야 전문가들은 '금값'이다.
책사들의 가장 큰 파이는 현실정치에 뛰어든 대학 교수를 칭하는 '폴리페서(polifessor)'다. 학문적 성취를 기반으로 정·관계 고위직을 얻으려는 '정치지향 교수'를 지칭하는 조어(造語)로서 정치(politics)와 교수(professor)를 결합해 만든 용어다. 학문적 성과와 전문성을 정치에 접목시켜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학문연구 풍토를 저해하고 학계의 권력지상주의를 부추긴다는 비판이 더 강하다.


폴리페서의 최종목표는 '권력'이다. 각 대선후보 캠프에 교수들이 몰리는 것은 장관이나 청와대 수석, 공공기관 등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고, 이것이 아니더라도 연구용역, 연구비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상당수 폴리페서들은 대학사회를 어지럽히고 정치를 타락시킨다.
이와 유사한 용어로, 정치(politics)와 언론인(journalist)을 합성한 '폴리널리스트(polinalist)'도 있다. 이는 언론 활동을 바탕으로 중립적인 자세를 버리고 정계와 관계 진출을 시도하는 언론인을 가리키는데, 폴리페서와 마찬가지로 부정적이다. 정부를 비판하는 사회정화 기능을 수행하던 언론인으로서의 직분을 망각하고, 정치권에 진출하기 위해 언론인으로서의 경력을 팔아넘기는 '정(政)·언(言) 유착'의 상징적 표본으로 비판받기도 한다.


2000년 이후부터는 '여론조사 전문가'들도 인기다. 여론조사가 당내 경선과 본선 승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경선 때마다 각 후보 측이 여론조사 문구 하나를 갖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애시당초 '잘못 된 만남'의 최순실은 책사는 고사하고 조언자조차 '깜냥'이 안 되는 인물이다. 그런 자를 대통령 측근에 두다보니 시대적 흐름을 읽어내는 것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흐름을 만들고 개인적인 사욕을 챙기려고 했기 때문에 이런 불상사가 일어난 것이다. 이번 사태에서의 최대 희생자는 국민이다. 국민이 최고로 상처받았다. 정말 걱정해야 할 사람은 우리 스스로다. 하지만 이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것도 국민이다. 역사는 언제나 아래로부터 바뀌어 왔듯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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