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조 칼럼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소는 누가 키우지
 
신영조 시사경제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16/12/19 [14:25]
▲ 신영조 시사경제 칼럼니스트    

 대한민국의 보수는 배신감으로 허탈감에 빠졌다. 그리고 진보세력과 국민들로부터 응징을 받는 형국이다. 대기업 총수들은 돈 내고 뺨맞는 처지가 되다보니 내년엔 하나같이 ‘긴축’모드로 전환할 추세라 청년들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 같아 걱정이다. 이 모두는 박대통령이 잘 못 한 것이지 오만에 함몰된 야당이 잘해서 벌어진 일은 아니다. 여당이 헤매면 야당이라도 바로서야 국민이 걱정을 않을 터인데 ‘길거리정치’와 ‘선동정치’를 일삼는 야당을 보고 있노라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불안해 보인다.


모르긴 해도 촛불집회는 집단지성이 포함된 국민의 ‘저항권’이었다. 그래서 이를 ‘촛불민심’이라 불렀다. 하지만 헌법재판소를 겁박(劫迫)하는 변질된 현재의 촛불민심은 유감(遺憾)이다. 광장정치와 제도권 밖의 촛불민심에 곁불을 즐겨 쬐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前 대표가 지난 토요일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박근혜 정권퇴진 울산 시민행동’ 주최로 열린 제6차 울산시민대회에 촛불을 들고 나타났다. 그리고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구호를 연호하였다.


하지만 문 前 대표의 “4·19혁명, 6월항쟁은 국민의 승리였지만, 과거청산을 못해 미완의 시민혁명에 그쳤다”면서 “이번에는 세상을 바꾸는 시민혁명이 돼야 한다”는 부분에 있어서는 실소(失笑)를 멈출 수 없었다. 또 “새누리당이 친박 지도부를 다시 선출하고 좌파 정권을 막겠다며 개헌을 이야기하는 것은 결국 친박 정권을 연장하겠다는 것”이라며 “촛불시민이 끝까지 행동하는 사람, 깨어있는 시민이 돼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 때까지 촛불을 내려놓지 말자”고 말했다. 촛불을 드는 사람만이 이시대의 진정한 지성인이라는 궤변(詭辯)처럼 들려 아연실색(啞然失色)이다.


필자도 대통령 탄핵이라는 ‘주홍글씨’를 씌어 준 역사의 현장을 찾았지만 이내 실망을 하고 말았다. 시민 자율적 주도와 참여라는 이름은 내걸었지만 현장의 모습은 너무나 달랐다. 진보집단의 일방적인 구호와 노동자를 선동하는 모습에 자리를 일찍 떴다.
그동안 광화문에서 전개 된 8차에 걸친 촛불시위는 가히 하늘을 찌를 듯한 분노의 표출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지방에서 10만 명이상이 동참하고 전세버스 1,000대를 동원하여 서울로 상경한 그 배후의 검은 손, 즉 자금을 대준 세력은 과연 누구인지 의문을 지울 수가 없다. 왜 언론은 지방에서 사람만 상경했다고만 보도하고 누가 뒷돈을 댔는지는 보도하지 않는지도 의문이다. 국민의 분노에 편승해서 정권을 슬쩍 탈취하려는 세력이 음모를 꾸미고 있는 것 아닌지 경계도 필요하다.


이제는 보수의 반성도 절실해 보인다. 미국에서도 1990년대 후반 잇따라 민주당이 집권하며 보수 위기론이 커지자 보수그룹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은 이른바 ‘4P 이론’을 제시했다. 즉 보수의 철학화(Philosophy)를 통해 가치를 재정립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대중에게 알리면서(Popularize) 조직적 정치화(Politicize)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자선활동(Philanthropy) 등 사회적 책임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다. 이를 통해 미국의 보수주의는 다시 한번 전성기를 맞이했다는 평가다. 근본도 없고 절차도 무시하는 한국의 보수가 곱씹어야 할 대목이다.


모 방송 개그 프로에서 ‘소는 누가 키워’란 유행어로 유명해진 개그맨이 있다. 구시대 인물의 전형적인 모델인 ‘남편이 하늘이다’는 남하당 대표와 ‘여성이 당당해야 나라가 산다’는 여당당 대표가 남녀 위상에 대한 논쟁 중에 말문이 막히면 남하당 대표가 쓰는 키워드이다. 그런데 ‘소는 누가 키워’가 이제 단순한 개그 프로의 유행어가 아니고 현실로 나타났다.
국민들은 ‘이게 나라냐’고 하면서도 걱정이 참으로 많다. ‘소(나라)는 누가 키우지’ 하는 걱정이다. 이러한 모든 부분은 대의정치에서 주권을 위임받은 정치인들의 숙제일 뿐이다. 이제라도 정치 걱정을 않는 국민들과 나라를 걱정하는 정치인들의 화합된 ‘워낭소리’를 들었으면 좋겠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16/12/19 [14:25]   ⓒ 울산광역매일
 
롯데백화점 울산점 https://www.lotteshopping.com/store/main?cstrCd=0015
울산공항 https://www.airport.co.kr/ulsan/
울산광역시 교육청 www.use.go.kr/
울산광역시 남구청 www.ulsannamgu.go.kr/
울산광역시 동구청 www.donggu.ulsan.kr/
울산광역시 북구청 www.bukgu.ulsan.kr/
울산광역시청 www.ulsan.go.kr
울산지방 경찰청 http://www.uspolice.go.kr/
울산해양경찰서 https://www.kcg.go.kr/ulsancgs/main.do
울주군청 www.ulju.ulsan.kr/
현대백화점 울산점 https://www.ehyundai.com/newPortal/DP/DP000000_V.do?branchCd=B00129000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