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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름다운 이름 ‘어머니’
 
신영조 논설위원 시사경제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17/01/17 [16:47]

 

▲ 신영조 논설위원 시사경제 칼럼니스트    

이 세상에서 가장 편하고, 예쁘고, 강하고 아름다운 이름이 ‘어머니’라고 한다. ‘엄마, 어머니’보다 더 편한 말은 이 지구상에 없다. 어머니는 생명의 모태(母胎)이자 우리의 삶을 보호하는 큰 보금자리이기 때문이다. 어머니가 있어 새 생명을 얻고 또 어머니가 있어 그 생명을 보호받고 유지한다. 그러므로 자식은 나이가 많건 적건 상관없이 즐겁거나 괴로울 때 어머니를 찾고 부르며 의지한다. 


필자의 어머님은 70대 후반까진 수영장에서 노익장(老益壯)을 과시하는 등 남다른 건강을 유지하셨지만 지난 주 생로병사(生老病死)의 마지막 스펙트럼과 함께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 영원한 안식처로 소천(召天)하셨다. 그리고 ‘60년지기’ 어머님을 첫 눈이 내리는 날, 가슴에 묻고서 울면서 돌아서야만 했다. 이젠 ‘어머니’라고 목 놓아 부를 분이 안 계신다. 아버님도 5년 전 병환(病患)으로 먼저 떠난지라 고아(孤兒) 신세를 면치 못할 것 같다. 


한국인은 무척이나 죽음을 외면하려 든다. 그래서 말한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 죽음은 싫다며 삶에 강렬한 애착을 지닌다. 혹자(或者)는 죽음을 휴식이 아니라 새로운 공포이고 재앙으로까지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두려운 것이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역사의 새벽, 인류는 ‘생각’의 첫머리에서 이 문제와 맞닥뜨렸을 것이다. 종교와 철학 그리고 모든 문명의 시발점에 이 문제는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과학적 지식이 극대화되고 분초를 다투어 정보가 쏟아지는 오늘날에 와서도 이 문제는 분명하고도 확실한 결말을 짓지 못하고 있다.


대개의 학자는 죽음이란 “한 생명체의 모든 기능이 완전히 정지되어 원형대로 회복될 수 없는 상태”라는 데에 동의하지만, 단서를 붙이는 것을 잊지 않는다. 사람들은 죽음에 대한 해석에 특히 자기 식의 독단을 많이 개입시킨다. 각자 자신의 안경을 통해 죽음을 보는 것이다. 죽음에 대한 통일된 답변을 들을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죽음이라는 것이 그만큼 인생에서 중대 문제이고, 누구나 한번은 겪어야 하는 피할 수 없는 사실이며, 또 그것으로 모든 것이 종말을 맞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서 누리는 오복(五福) 가운데 ‘오래 사는 것(壽)’을 으뜸으로 친다. 그저 오래 살고 싶어 한다. 새해를 맞아 세배를 드려도 “만수무강 하십시오” 하고, 젊은이의 이러한 축수(祝壽)에 어른은 “명복(命福) 많이 받아라” 하고 덕담을 내린다. 모두 오래 살고 싶은 심정을 표현한 것이다. 아기를 낳았을 때 금줄을 치는 것이나, 돌을 맞았을 때 실을 안겨 주는 것이나, 모두 인생의 마디마디에 ‘오래 살아라’ 하고 기원하는 뜻을 담는 것이다.


그러나 죽음을 피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굳이 외면하고 싶지만 가까이 있음을 안다. ‘저승 백년보다 이승 일년이 낫다’고는 하지만 사실은 ‘저승 길이 대문 밖’인 것이다. 죽음은 늘 가까이에 있는 것이다. 그래서 오복의 마지막은 ‘제명대로 살다가 편안하게 죽는 것’이다.
행복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건강이다. 서양 속담에는 “재물을 잃는 것은 조금 잃는 것이고, 친구를 잃는 것은 많이 잃는 것이며, 건강을 잃는 것은 모든 것을 잃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인생이란 것이 알고 보면 참으로 덧없는 것이다. 게다가 아무런 꿈도 꾸지 않는 사람이라면 인생을 마칠 무렵 남은 것이 아무 것도 없음을 뼈저리게 느낄 것이다.
사람이 태어나 자라고 병들고 늙어서 죽는 순환은 누구도 비켜 갈 수가 없다. 하지만 한 번 사는 인생을 어떻게 사느냐는 사람마다 같지 않다. 하나라도 더 가지려고 아옹다옹하다가 결국 빈손으로 가는 사람도 있고, 성실한 생활과 넉넉한 마음으로 주변에 많은 기쁨과 감동을 남기고 가는 작은 거인(巨人)들도 많다. 어떤 삶을 사느냐 하는 것은 자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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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1/17 [16:47]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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