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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의 심리학과 다수결의 원칙
 
신영조 논설위원·시사경제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17/02/09 [15:17]
▲ 신영조 논설위원·시사경제 칼럼니스트     © 편집부

북한에서는 독재자 김정은 등을 향해 욕설은커녕 존칭만 안 붙여도 정치범수용소에 끌려간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현재 국가원수를 향해 '닭 그네'라는 조롱 섞인 별칭 대신 '박근혜 대통령'이라는 정상적인 호칭을 사용하면 도리어 왕따 당하기 십상이다. 게다가 매주 개최되는 촛불집회에서는 대한민국의 일부 정치인들과 이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이런 북한을 비판하기는커녕 "이게 나라냐?"라며 오히려 선동(煽動)적인 발언을 쏟아 내고 있다. 최순실의 국정농단이 ‘정치농단’으로 변질(變質)되었고, 촛불과 태극기와의 싸움으로 확전(擴戰) 된 것이다.


북한주민들의 인권 유린에 대해 전 세계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의 경우 연방 의회가 관련법을 통과시켜 북한 수뇌부 상당수를 ‘반인권 범죄자’로 지명한 상태다. 그런데 우리는  '북한인권법'이 통과된 게 극히 최근의 일이다. 필자의 판단으로는 이미 10년 전에 통과되었어야 할 북한인권법이 야권의 반대로 줄곧 무산되다가 뒤늦게 겨우 통과된 것이라고 본다.


'카더라 통신' 수준의 의혹만으로 진실을 왜곡하는 일부 언론을 보고 있노라면 히틀러의 앞잡이이자 거짓선동의 대가였던 괴벨스(1897-1945)가 생각난다. <버틴백과 플라톤:최고의 사치 인문학>에 따르면, 히틀러의 앞잡이로서 상상을 초월하는 '거짓선동술'을 이용하여 독일 국민 전체를 미혹(迷惑)함으로써 나치 독재정권 수립의 토대를 닦은 괴벨스는 다음처럼 말했다.


"대중은 어리석다. 거짓말을 크게 해라. 아무도 확인하지 않는다. 선동은 문장 한 줄로 가능하지만 그것을 반박하려면 수십 장의 문서와 증거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을 반박하려고 할 때면 이미 사람들은 선동당해 있다. 나에게 한 문장만 달라. 누구든 범죄자로 만들 수 있다. 사람들은 한 번 들은 거짓말은 부정하지만, 두 번 들으면 의심하게 되고, 세 번 들으면 이내 그것을 믿게 된다. 그리고 거짓말은 약간의 진실과 섞어 할 때 100퍼센트의 거짓말보다 더 큰 효과를 낸다."


가장 아쉬운 건 통일한국이 다가오는 이 시점에 최순실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마치 구한말 사태와 똑 같다 . 정말 안타깝지 않을 수 없다.  대한민국으로선 통일시점을 완전히 놓치고야 말았다. 오직 순수한 통일한국만을 꿈꿨는데, 최순실 등 막장들이 일을 완전 망친 것이다. 남북한 통일로 1인당 소득 전세계 3위(골드만삭스 "1인당 국민소득 2025년 세계 3위, 2050년 미국 이어 2위")에 오를 수 있는 기회가 물거품처럼 사라지는 이 현실을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


<설득의 심리학>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이나, 각종 심리학적 실험에서도 잘 드러난 것처럼 인간이 매우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것 같으나 실제로는 매우 이용당하기 쉽고 조작당하기 쉬운 존재임이 분명하다. 이 세상에서는 자유민주주의가 가장 바람직한 정치체제이기는 하지만 매우 취약한 체제인 것도 사실이다. 자유민주주의의 본질은 다수결의 원칙이기 때문이다. 그 말인즉슨, 국민의 여론에 의해 움직이는 체제라는 뜻이다. 그 여론을 주도하는 주체가 바로 언론이다. 그러니 자칫하면 언론독재로 전락하기 십상이다.


물론 언론들의 정치 성향이 다양하면 그만큼 다양한 목소리를 냄으로써 거짓선동에 대한 자정기능이 작동한다. 하지만 만일 주류 제도권 언론 전체가 야합하여 똑같은 목소리를 내면서 국민들의 눈을 가리고 귀를 막는다면, 그런 다음, 악마적 편집을 통해 여론을 조작한다면 국민들은 결국 거짓선동에 넘어갈 수밖에 없다. 그렇게 하여 탄생한 것이 히틀러의 나치정권이며 또한 히틀러의 뺨을 치는 북한정권이다. 안타깝게도 대한민국의 일부 언론들 역시 유력 대선주자에게 '줄서기 한 꼴'이다.


이번 주말 대규모 도심 촛불집회는 사상 처음 1박2일로 열린다. 청와대 압수수색과 박 대통령 대면조사가 불발된 가운데 박 대통령 탄핵에 대한 헌재의 심판 일정이 늦어질 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민주당과 촛불집회 주최 측의 불안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정치와 언론 환경은 마치 공산화로 패망하기 직전의 월남과 소름이 끼칠 정도로 닮아 있는 것 같아 내심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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