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안부는 지난 6월 이래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가 이어지는 홍콩을 찾는 중국인에 대해 안전상 주의를 환기하는 여행경보를 발령했다고 명보(明報)와 NNA가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매체는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공안부 출입국 관리국이 지난 27일 홍콩을 방문하는 자국인에 이 같은 여행 안전경보를 사상 처음으로 내렸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공안부 출입국 관리국은 하부기관에 홍콩에 여행가거나 취업 등 목적으로 방문하고자 허가를 신청한 중국인에 안전상 위험이 있음을 고지하도록 했다.

또한 공안부는 절차를 진행할 때 신청자의 신원 등을 확실히 파악하고 긴급시 연락처를 등록하며 홍콩에서 폭력 등 불법행위를 받았을 경우 반드시 관계기관에 신고하게 주지시키라고 지시했다.

공안 당국은 홍콩에서 9월 들어 반정부 시위가 격화해 중국인을 겨냥한 폭력 등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이번 조치를 취했다고 한다.

홍콩 여행사 직원 노동조합인 홍콩여유업 고용원 총회의 람지텡(林志挺) 총간사는 "중국 당국이 안전경보를 발령했다는 소식을 아직 듣지 못했다"며 "하지만 이미 많은 나라가 경보를 발령한 만큼 중국이 그래도 이상하지 않다"고 밝혔다.

람 총간사는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홍콩으로 오겠다는 여행의욕이 떨어져 올 하반기 홍콩 여행업계는 심각한 상황이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