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민주파 의원들이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에 대한 탄핵안을 발의했다. 람 장관이 범죄인 인도법(逃犯條例ㆍ송환법) 강행, 시위대 강경 진압 등 위헌적 결정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홍콩 공영 RTHK 방송에 따르면 앨빈 융(楊岳橋) 공민당 대표는 전날 입법회 전체회의에서 민주파 의원 24명의 동의를 받아 람 행정장관에 대한 탄핵안을 대표 발의했다. 탄핵안 발의는 홍콩 헌법 격인 기본법 73조9항에 따라 이뤄졌다.
민주파 의원들은 탄핵안에서 "람 장관이 송환법 강행 과정, 그로 인해 촉발된 사회적 불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기본법을 다수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6월부터 전개된 평화 시위에 과도한 폭력을 행사해 기본법에 명시된 표현과 집회의 자유를 침해했다는 것이다.
융 대표는 대표 연설을 통해 "홍콩에 재앙을 불러온 람 장관은 즉각 사임해야 한다"면서 "홍콩인들은 최근 구의원 선거에서 람 장관과 그 행정부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고 했다. 지난달 구의원 선거에서 민주파는 전체 452석 중 385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둔 바 있다.
홍콩여론조사연구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람 장관의 지지도는 지난 6월 43.3점에서 지난달 19.7점으로 추락했다. 이는 퉁치화(董建華) 전 행정장관 36.2점보다 낮은 역대 최저치다.
다만 입법회 전체회의가 전날 오후 7시30분 폐회되면서 탄핵안 투표는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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