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민들이 울산보다는 다른 지역에서 쓰는 돈이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다른 지역 거주자가 울산에서 소비하는 비율은 매우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2일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발표한 `울산지역 가계소비 유출입 현황 및 특징`에 따르면 2019년 울산 거주자의 역외소비율은 57.1%로 전국 광역시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었지만 타지역 거주자의 울산 소비유입률은 14.9%로 전국에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울산 시민들이 울산 이외의 지역에서 소비하는 비율은 전국 최고 수준이지만 울산에서 타 지역민이 소비하는 비율은 전국 최저치인 셈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통업, 의료기관, 가전 등에서 소비유출이 높았고, 유통업, 요식업, 여행 등에서의 소비유입이 적었다.
지역별로는 주로 부산과 경남 등 인근 지역에서의 소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가계소비 유출입의 주요 요인으로 유통업 관련 인프라 부족과 관광 및 외식 산업의 낮은 경쟁력, 전문 의료서비스 부족 등을 꼽았다.
실례로 울산은 연면적 1000㎡ 이상의 대형 소매업체 수가 인구 1만 명당 0.9개로 5대 광역시 중 가장 적다. 또 중대 질환을 위한 특수촬영장비도 100만 명당 72대로 5대 광역시 평균인 94.4대에 크게 못 미쳐 시민들이 암 등을 치료하기 위해 서울과 부산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
한국은행 울산본부는 "향후 유통업 관련 인프라 확충, 관광산업 경쟁력 제고, 특색 있는 음식점 발굴 및 지원, 의료서비스의 전문성 확보 등으로 울산의 가계소비 순유출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지역경제 활력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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