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26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본격 시작했다. 현대차 노사는 이날 울산공장 본관에서 하언태 대표이사와 이상수 노조 지부장을 비롯한 교섭위원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임단협 상견례를 개최했다. 본격적인 교섭은 다음달 중순부터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앞서 이달 중 임시 대의원대회를 통해 임금 9만9천원 인상(정기ㆍ호봉승급분 제외), 성과급 당기순이익의 30% 지급, 정년 만 64세로 연장 등을 골자로 한 요구안을 확정하고 사측에 전달했다.

특히,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조합원 고용 보장과 일자리 지키기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는 앞서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는 미국 현지에 8조4천억원 규모의 전기차 생산설비 투자에 앞서 조합원 고용 보장과 국내공장 우선 투자를 중심으로 한 미래협약 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노사가 코로나19 장기화와 반도체 부품 수급 문제 등을 감안해 교섭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이나 해외투자 등에 대한 이견으로 갈등을 겪게 될 가능성도 있다.

노사는 2019년 임단협 당시에는 한일 무역 분쟁, 지난해 임금협상에선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2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끌어낸 바 있다.    김홍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