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5년 전면 도입을 앞둔 고교학점제가 교원단체에서 반대하는 분위기 속에서 울산시교육청은 내년에 특성화고는 본격 시행하고 일반고는 부분 도입될 예정이다.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기초 소양과 기본 학력을 바탕으로 진로ㆍ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하고 이수 기준에 도달한 과목에 대해 학점을 취득ㆍ누적하여 졸업하는 제도이다.

9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에 대비해 올해 연구학교 4교, 선도학교 13교와 3개의 시범지구, 1개의 선도지구를 운영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2024년까지 모든 고등학교를 연구ㆍ선도학교로 운영해 고교학점제를 대비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이 고교학점제 도입에 공감대를 확산하고 이해도를 높이고자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졌다.

설명회는 `고교학점제로 변화될 우리 아이 학교 생활`을 주제로 10일, 18일에도 열린다. 

현직 고등학교 교사, 교육컨설팅 업체 대표 등이 강사로 나서 고교학점제 전반을 설명하고 학부모의 이해를 돕는다. 

2025년부터 전 고등학교에서 본격 시행을 목표로 준비 중이며 마이스터고등학교의 경우 2020년부터 도입, 시행중이다. 

2022년에는 특성화고는 본격 시행하고 일반고는 부분 도입될 예정이다. 

하지만 보수ㆍ진보 교원단체들은 고교학점제와 관련해 반대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조사됐다.

고등학교 교원 10명 중 7명은 2025년 전면 도입을 앞둔 고교학점제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고교학점제에 대한 고교 교원 2차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72.3%가 반대했다. 

반대 이유로는 `학교 현장의 제도 이해 및 제반 여건 미흡`이 38.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직업계고 교원의 경우 절반에 가까운 45.6%가 `여건 미흡`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고교학점제 도입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27.7%에 그쳤다.

전체의 91.2%는 고교학점제 도입으로 과목 선택이 확대될 경우 `교사 수급 불가`가 문제가 될 것이라고 봤다. 

`대입에 유리한 과목 위주 선택` `이수하기 쉬운 과목 쏠림` 등의 문제에 공감하는 응답률도 각각 91.2%, 92.4%에 달했다.

지난 3월부터는 울산교육연구정보원 내에 고교학점제 지원센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센터에는 실무를 담당하는 업무 담당 장학사(관), 주무관 6명과 학점제형 순회교사 8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학교 현장의 원활한 고교학점제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고교학점제 도입역량 강화를 위해 LTE(Learn Together & Enjoy)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 교과특성화학교, 진로맞춤형 소인수 수업 등 다양한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 교사 역량 강화를 위한 고교학점제 연수와 워크숍 등을 운영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 설명회를 통해 고교학점제 정책에 학부모의 이해도가 높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