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제3차 한-러 지방협력포럼`을 통해, 한-러 수교 3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고 양국 지방정부를 중심으로 폭넓은 교류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포럼 창설 4년차에 접어든 데다 울산시가 장기과제로 추진 중인 북극항로 개설, 물류 교류 등 실질적 물꼬를 이번 개최기간에 터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러 지방협력 포럼은 지난 2018년 6월 문재인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설립양해 각서`에 따라 창설됐다. 이후 2018년 10월 경북 포항에서 2019년에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됐으며 지난해 울산시가 제3차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11월로 연기됐다. 울산시 3차 포럼은 지난 2019년 2차 포럼에 참가한 송철호 시장이 물류협력 제안과 함께 유치를 제의하면서 이뤄졌다. 

당시 송 시장은 러시아 동 시베리아 송유관을 통해 원유와 가스를 극동지역으로 이송하고 울산은 석유화학산업을 기반으로 석유ㆍ가스 비축기지를 구축해 석유거래와 금융을 아우르는 `동북아 물류 허브`르 육성할 것을 제안했다. 

한편 다음달 울산에서 개최되는 제3차 한-러 지방협력포럼은 `한-러 30년, 극동을 세계의 중심으로`가 주제다. 

울산시는 한-러수교 30년을 기념하는 `한-러 상호교류의 해(2020~2021)`를 맞아, 이번 포럼을 통해 양국 지방정부의 실질적인 교류를 경제 뿐 아니라 과학, 교육, 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포럼에 참가하는 자치단체 수를 최대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번 포럼에는 국내 17개 시ㆍ도를 비롯해 러시아 극동연방관구 및 북극지역 18개 지방정부 등 총 35개의 자치단체 관계자 1천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두 번의 포럼과 비교했을 때 북극지역 7개 지방정부로 참석대상이 확대돼 역대 한-러 지방협력포럼 중 가장 많은 자치단체가 참여하는 포럼이 될 전망이다. 러시아 정부 극동개발의 거점인 연해주, 러시아 조선ㆍ항공ㆍ기계산업의 중심인 하바롭스크, 제4차 한-러 지방협력포럼 개최지이자 수소경제로 발돋움을 계획 중인 사할린, 석유화학ㆍ농업ㆍ관광이 두루 발달한 아무르주 등이 참여한다.

이에 따라 포럼의 행사주제가 보다 다양하게 구성된다. 개회식과 한-러 지방정부 양자회담 등 주요행사를 비롯해 남ㆍ북ㆍ러 삼각협력을 위한 경제협력 분야(세션), 북극항로ㆍ물류 세션, 문화예술 세션, 러시아현대미술전, 울산투어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마련된다. 

동시에, 코로나19 확산 방지 등 안전에도 만전을 기한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국제행사를 개최하는 만큼, 방역단계별 세부행사 추진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특히, 송철호 시장을 비롯한 종사자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 확진검사를 실시해 음성판정을 받은 경우에만 포럼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성공적으로 포럼을 추진하기 위해 현재 울산시 관련부서, 정부기관, 산하기관, 유관기관 등으로 구성돼 운영 중인 추진단이 행사의 추진상황과 향후계획, 기관별 협조사항 등을 함께 점검ㆍ공유하고 이에 따라 포럼을 체계적으로 준비할 계획이다. 

울산시는 또 이번 포럼을 통해 `북방경제협력 중심도시`로 완전히 자리매김 한다는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특히 북극항로 개설을 위한 논의를 이번에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울산 동북아 오일ㆍ가스허브 활용과 경제성 극대화 방안도 집중 논의할 계획이다. 

송철호 시장은 "제3차 한-러 지방협력포럼이 양국의 지방정부의 공동번영 토대가 되도록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면서, "북방경제협력 중심도시로 우뚝 설 울산의 미래를 기대하고 응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종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