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대학들이 최근 학령인구 부족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추가모집을 해 신입생 정원을 채우기에 나서고 있지만 결원사태가 심화될 전망이다. 정원을 채우지 못하면 교육부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는데 각 대학은 추가 모집에 분주한 상태다.

추가 모집은 대학 입시 막차로 지난 21일까지 정시 등록을 포기했거나 수시 모집에 합격ㆍ등록한 사실이 없는 수험생을 대상으로 한다.

23일 울산대학교에 따르면 지난 21일 올해 합격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2천754명(정원 내) 모집인원의 95.61%인 2천633명 등록했다. 울산대는 오는 27일까지 추가모집에 들어갔으며 이번 추가모집은 합격 후 전공을 선택하는 계열별 모집 인원은 121명이다.

이번 모집의 가장 큰 특징은 인문ㆍ사회과학ㆍ자연과학ㆍ생활과학ㆍ공학 등 5개 단과대학과 음악학부가 합격 후 전공을 선택하는 계열별 모집을 하기에 전공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이다.

공학계열의 경우 합격자는 11개 모집단위 중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에 따라 856억원을 투자해 미래모빌리티와 저탄소그린에너지 분야 인재를 양성하는 기계공학부, 전기공학부, IT융합학부, 조선공학부, 화학공학부 등 인기 학부를 합격자등록 때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또 이번 추가모집에서 가장 많은 35명을 선발하는 인문계열도 8개 전공 중 영어,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울산과학대학교도 오는 28일까지 정원내 모집전형에서 128명, 정원외 모집전형에서 122명을 모집한다.

정원내 일반전형에서 산업경영공학과 47명, 디지털콘텐츠디자인학과 4명, 건축과 5명, 실내건축디자인과 12명, 호텔조리제빵과 1명, 유아교육과 11명, 세무회계학과 22명, 유통물류경영학과 15명, 스프츠지도학과 11명 등 모두 128명을 추가 모집한다.

정원외에서는 전문대학이상졸업자, 농어촌학생, 기초생활수습권자ㆍ차상위계층ㆍ한부모가족지원대상자, 만학도ㆍ성인재직자 전형에서 모두 122명을 추가 모집한다.

춘해보건대학교도 28일까지 정원내전형에서 안경광학과, 언어치료과, 유아교육과, 정원외전형에선 치위생과 전문대이상졸업자전형 등에서 자율모집을 실시하고 있다. 편입학도 치위생과 2,3학년 일반편입 외 일부 학과도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다.

자율모집은 수능 응시와 관계없이 지원할 수 있고 합격자에 대해 개별 발표한다. 이처럼 울산지역 대학들이 신입생 모집에 애를 태우고 있다. 신입생 등록률이 교육부의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에 반영되는 탓이다.

교육부는 평가 결과 등급이 낮은 대학에 정원 감축 및 양성 과정 폐지 등 불이익을 준다. 이에 대학에선 단 1명이라도 충원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한편,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인구추계를 보면 올해 15세 이상 19세 이하 학령인구는 234만5천904명으로 지난해 251만8천218명에 비해 16만2천314명이 줄었다. 지난해 출생아 수도 27만2337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3만339명 감소했다.     허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