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강북교육지원청이 한 초등학교 천장 석면 교체하면서 소방시설인 방화셔터를 제외하고 공사를 마무리를 해 학생, 교직원 안전은 뒷전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24일 강북교육지원청에 따르면 관내 초등학교 10곳 교사동 및 별관동 방화구역 내 방화셔터 194개소가 설치가 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화셔터가 설치되어 있지 않는 초등학교 10곳(194개소)에 방화셔터 설치되는 비용은 총 21억6천400여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강북교육지원청이 발주해 지난 2020년 4월 A건축설계사가 B초등학교의 석면 교체공사 등을 설계를 했다. 하지만 강북교육지원청은 B초등학교 복도와 계단입구에 방화셔터 설계가 누락된 것을 재확인 절차를 하지 않고 그대로 공사를 발주해 안전은 뒷전이라는 지적이다.

강북교육지원청이 학교 소방시설에 대해 대수럽지 않게 생각하고 있는 탁상행정의 표본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또한, 별관동 4층 건물에 비상계단이 한 곳 밖에 없는데도 소방법에 저촉을 받지 않는다는 이유로 피난 비상계단을 설치하지 않고 임시용 완강기 만 설치해 학교구성원들이 안전에 위협을 받고 있다.

B초등학교 별관동은 병설유치원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화재 발생 시 원생들과 교사들의 생명에 지장을 줄 수 있어 법보다 안전ㆍ생명이 우선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울산의 한 건축설계사무소 관계자는 "교육시설 법적 면적 3천㎡ 이하일 경우 비상계단 2개를 설치할 의무는 없지만 실제로 화재 발생 시에는 비상계단이 없는 것 보다 안전과 생명을 위해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 건물 벽면을 뚫어 외부 임시용 비상계단을 설치해야 화재 시 학생, 교사들의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강북교육지원청은 올해 방화셔터 설치할 초등학교에 스크린 방화셔터를 설치할지 아니면 철재 방화셔터를 설치할지 내역서에는 명확하게 명시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교육부가 학교에 설치한 철재 방화셔터 대신 `방화스크린`으로 교체하도록 시도교육청에 권고했지만 울산시교육청은 하세월이다. 울산지역 10곳 중 7곳 학교에서는 여전히 철재 방화셔터가 설치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실에 따르면 울산지역 학교(223곳)의 경우 방화셔터안내표지설치ㆍ셔터수동작동불가ㆍ장애물감시장치가 모두 적용된 학교 수는 단 한곳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급별 방화셔터 설치현황을 보면 초등학교 111곳 중 철재 74곳(66.67%), 철재+천스크린 17곳(15.32%), 천스크린 20곳(18.02%)으로 집계됐다.

중학교 57곳 가운데 철재 42곳(73.68%), 철재+천스크린 6곳(10.53%), 천스크린 9곳(15.79%), 고등학교 54곳 중 철재 46곳(85.19%), 철재+천스크린 5곳(9.26%), 천스크린 3곳(5.56%)로 집계됐다.     허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