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울산지역에서 치매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길잃은 치매환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안전망 강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5년 6개월 동안 길잃은 `치매환자` 실종신고가 연평균 165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 등에 따르면 치매 노인 실종 신고 접수는 2018년 172건, 2019년 169건, 2020년 156건, 2021년 176건, 2022년 188건, 올해 6월 기준 68건 등으로 총 929건으로 집계됐다. 급격한 고령화 추세 속에 치매환자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치매환자는 나홀로 길을 잃었을 경우 낙상사고나 날씨변화에 따른 위험에도 노출될 수 있어 안전에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울산 동구CCTV통합관제센터는 지난 5월 11일 오전 7시 30분께 남목1동 소재 아파트에서 가출한 치매할머니의 실종 신고를 전달받고 관제센터 상주 경찰관과 함께 추적관제를 실시했다. 센터는 추적관제를 위해 전달받은 인상착의를 근거로 선별관제 객체인식 시스템을 활용해 실종자를 특정지은 뒤 스마트 검색기능으로 객체의 이동동선을 파악해 2시간여 만에 실종자를 신속히 찾아냈다.

특히 치매환자의 경우 인지능력, 시공간파악 능력이 저하되면서 길을 잃거나 야산, 배수로 등에 빠지는 낙상사고 혹은 날씨변화에 따른 위험이 커 안전보호망 강화가 요구된다.

치매고령자 실종을 예방하기 위해 복지부는 치매 환자와 보호자의 스마트폰을 연동해 치매 환자의 실시간 위치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치매 체크 앱 배회 감지 서비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경찰청은 지문과 사진, 보호자 인적사항 등을 미리 받아두는 지문 사전등록제도를 통해 보호망을 구축하고 있다. 

2018년부터 5년 6개월간 가출인을 제외한 실종사망자 총 890명 중 치매환자 실종사망자 수는 566명으로 그 비율이 63.6%에 이른다. 실종사망자 3명 중 2명은 치매환자로 매년 평균 100여명이 사망자로 발견된 것이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치매환자의 지문 사전등록 누적등록률은 35.2%이다. 치매환자 지문 등록대상자 70만7천341명 중 24만8천788명이 등록했으며 미등록자는 45만8천명이다. 누적등록률은 2018년 17.8%, 20년 27.1%, 22년 34.2%로, 치매환자 확인을 위한 지속적인 사전등록제 활성화가 요구된다. 

또한 실종된 치매환자를 발견하기까지 평균적으로 8시간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과 시민 등 전방위적인 노력으로 치매환자 실종자 대부분은 구조돼 가족 품으로 돌아갔지만 아직 찾지 못한 실종사례도 적지 않다. 2018년부터 올해 실종신고된 929건 중에서는 상반기 기준 실종신고 미해제자는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은 "신속한 대처를 통해 가족들의 품에 돌아갈 수 있도록 실시간 위치연동, 지문사전등록 등 고령 치매환자들의 안전한 귀가를 위한 보호망 강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홍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