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암연구소(IARC)가 소방공무원의 발암 위험성을 최고등급인 1군으로 상향했다.
6일 소방청에 따르면 국제암연구소는 소방공무원을 2B군 발암요인으로 지정한 지 13년 만에 1군 발암요인으로 상향 지정했다.
국제암연구소는 화학 물질이나 물리적 요인, 생물학적 요인 등을 근거로 발암성 등급을 4개 그룹으로 분류한다.
4개 그룹은 인간에게 발암성이 있을 경우를 `그룹1`로 분류하고 인간에게 발암 가능성이 있을 때를 `그룹2A`, 인간에게 발암 가능성이 있지만 충분한 근거가 없을 경우 `그룹 2B`, 인간에게 발암성 없을 때를 `그룹3` 등이다.
소방공무원의 발암 위험성이 최고등급으로 상향되면서 직업적 특성과 암 발병과 밀접한 영향이 있다는 사실이 인정된 셈이다. 소방관의 순직 및 공상 승인 과정에서 입증의 어려움을 덜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소방청은 국제암연구소가 소방공무원 발암 위험성을 상향 지정한 데에는 소방청이 지원한 국내 소방관 코호트 연구가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국제암연구소는 발암 요인을 조정하면서 26개의 국제 연구 결과를 근거로 제시했는데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우리나라 소방관 코호트 연구가 포함됐다. `코호트 연구`는 특정 요인에 노출된 집단과 노출되지 않은 집단을 추적하고 연구 대상 질병의 발생률을 비교해 요인과 질병 발생 관계를 조사하는 연구방법을 말한다.
소방청은 연세대 원주의과대학 안연순 연구팀과의 연구ㆍ개발(R&D) 사업을 통해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소방관 코호트 분석을 진행, 2012년과 2015년 국제 저널에 `한국 소방관의 암 발생 및 사망위험` 등 관련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소방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소방공무원의 안전 및 보건과 관련된 국제적 수준의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해 소방공무원 안전ㆍ보건 증진을 통한 국민 안전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홍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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