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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회> 동갑내기 두 남자의 공통점
 
하 송 시인   기사입력  2024/02/27 [16:44]

▲ 하 송 시인  © 울산광역매일

 설 지나고 보름 후, 시골에 있는 큰집을 또 방문합니다. 아들은 휴일이지만 밤까지 근무하느라 할머니 기일에 참석하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근무 지역의 발전협의회에서 `보름 달집 태우기` 행사가 진행되어, 공무원들이 `시간 외 근무`하며 참여한다고 했습니다. 

 

 왕복 2시간 장거리를 운전하며 출퇴근하는 것이 항상 걱정입니다. 그런데 겨울비까지 추적추적 내리는데 밤길을 운전해서 집에 올 아들이 걱정되었습니다. 아들은 조심해서 운전할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지금도 아기같이 느껴지는데, 공직에서 늠름한 모습으로 봉사하는 모습이 고맙고 대견합니다. 그런데 가끔 힘들다고 할 때는 가슴이 철렁합니다.

 

 대한민국에서 제일 핫한 공무원이 있다고 아들이 말했습니다. 김선태 충주시청 주무관입니다. 그는 2016년 10월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하여 현재 충주시 홍보담당관실 홍보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인 `충TV`를 관리하며, 유튜브 영상 및 인터뷰를 제작하여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영상은 주로 공무원으로서 충주시 행정을 소개하거나 공익 캠페인 등을 담고 있습니다. 2019년 4월 개설한 `충TV` 구독자 수는 현재 63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인기 비결이 무엇인지 궁금했습니다. 평범한 얼굴을 보고 고개가 갸웃했는데, 그가 만든 유튜브를 방문해보고 이해가 되었습니다. 튀지 않은 평범함 속에 많은 매력을 갖고 있었습니다. 

 

 지자체의 보수적인 유튜브 채널에 `B급 감성`을 도입해 젊은 감성과 친근함이 담겨있습니다. 김 주무관은 뛰어난 공을 인정받아 지난해 말에 6급으로 승진했습니다. 일반적으로 9급에서 6급으로 승진하려면 15년 정도 걸리니, 7년 만에 초고속 승진한 것입니다.

 

 또한 공무원 최초로 성인 남성잡지 `맥심(MAXIM)`의 표지모델이 됐습니다. 맥심 3월호 표지사진에 김 주무관은 머슴 복장으로 한옥에서 `킹선태`라고 글씨를 쓰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왕이 입는 곤룡포를 입은 사진도 게재했습니다. 김씨가 표지모델로 나오는 잡지는 C타입으로 구매자에게는 `충주시 홍보맨 스페셜 브로마이드`도 제공합니다.

 

 이 채널의 조회 수 1위는 3년 전에 올린 `공무원 관짝춤(963만회)`입니다. 아프리카 가나의 장례문화를 패러디한 영상으로, 김 주무관과 공무원들이 직접 출연하여 열연합니다. 

 

 코로나19 시기에 손 씻기와 기침 예절 등 개인위생 및 거리 두기 홍보 영상입니다. 완벽하지 않고 서투르고 어색해서 더욱 정감이 갑니다. 웃으며 재미있게 영상을 보는 동안, 자연스럽게 교육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아들이 김 주무관 영상을 재미있게 보고 있다는 점이 마음이 놓입니다. 자신에게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선배 공무원의 모습을 보면서 배울 것이 많기 때문입니다.

 

 1월에 김 주무관과 빠니보틀이, 1박에 140만원하는 충주시의 한 호텔에 투숙했습니다. 경비는 충주시 예산으로 진행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충주시 유튜브는 공공기관 유튜브이기에, 조회수 수익도 없고 광고도 하지 않으며 수익 신청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충추시 세금으로 고급 호텔에 묵은 것에 대하여, 문제 되지 않겠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자 그는 당당하게 말했습니다. 본인이 그동안 벌어온 게 얼마이며, 인기 유튜버인 빠니보틀을 모셔왔기에 홍보 효과가 엄청나다는 것입니다.

 

 일부에서 유튜브로 수입을 창출해서 지자체에서 어려운 분들한테 쓰는 것도 의미 있을 것 같다며 아쉬워하기도 합니다. 이에 김 주무관은 수익 신청을 하고, 정보공개 청구가 들어오고, 국민신문고가 들어오고, 또 감사를 받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요즘 유튜버가 꿈인 초등학생들과 청소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성인이 되어 마주한 현실은,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꿈을 접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많은 수입을 거두는 유명 유튜버는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자유로운 개인 신분도 유튜버 활동이 어려운데 공무원 신분으로 이렇게 성공한 것은 대단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보수적인 공직 사회에서 그의 창의성을 믿어주고 지지해준 지자체 수장의 역할도 크다는 생각이 듭니다. 동갑내기 김선태 주무관과 빠니보틀이 함께한 뒤에 올린 영상을 보면, 많은 공통점 속에서도 크게 두드러진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본인은 깎아내리고 상대방을 존중하여 편집한 것입니다.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는 비결은, 착하고 따뜻한 인성으로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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