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해외기획-서북미 문인협회>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여행기 (1)
 
심갑섭 시인 서북미 문인협회 이사장   기사입력  2024/04/11 [20:15]

▲ 심갑섭 시인 서북미 문인협회 이사장  © 울산광역매일

 지난 3월13일 시애틀에서 뉴올리언스까지는 직항노선이 없어서 LA 공항을 거쳐서 간다. 시애틀 현지 시간으로는 오후 2시인데, 시차로 인해서 이곳 뉴올리언스 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4시다. 

 

 루이지애나주의 면적은 남한보다 1.34배 크다. 루이지애나주에서 가장 큰 도시인 뉴올리언스는 인구가 38만여 명이지만 매년 천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국제적인 관광 도시이다. 프랑스와 아프리카 그리고 카리브해와 미국의 문화가 뒤섞여서 독특한 매력을 발산하는 도시이다. 2023년에는 뉴올리언스에서만 크고 작은 페스티벌이 65개나 열렸다. 그중에서 가장 큰 페스티벌은 매년 2월 중순에서 3월 초순 사이에 열리는 Mardi GRAS World 페스티벌이다. 관광객이 몰리는 시즌이 되면 일부 주민들은 도시를 떠나서 휴가를 갈 정도로 도시가 북적인다. 

 

 네바다주의 라스베이거스는 도박과 초대형 호텔과 쇼의 도시라면, 테네시주의 내슈빌은  컨츄리  음악의 성지이다. 이곳은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라이브 뮤직이 도시를 들썩인다. 전국 각지에서 결혼을 앞둔  남녀가 모여서 카우보이모자와 부츠를 신고 파티를 즐기는 곳이다. 반면에 뉴올리언스는 재즈의 도시이다. 재즈 음악이 미시시피강물처럼 깊고 느리고 잔잔하게 숨을 고르는 곳이다. 도시를 가로지르며 흐르는 미시시피강의 주변에는 호수와 늪 그리고 만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뉴올리언스의 북쪽에는 폰차트레인호수가 있고, 남쪽은 미시시피 강 유역에 자리 잡고 있는 미국 제2의 항만도시이다. 바닷물과 민물이 섞인 폰차트레인호수는 미국에서 솔트레이크 호수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염호이다. 바다처럼 드넓은 망망한 호수를 바라보면 저 멀리 코즈웨이 다리가 보인다. 다리는 호수의 중앙을 일직선으로 놓여있다. 이 다리는 1950년에 건설된 다리로, 길이 24마일(38.4km)의 쌍둥이 다리다. 중국의 자오 허우린 대교가 2011년에 세워진 이후로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다리가 되었다.

 

 숙소인 Avenue plaza 호텔 앞에서 전철을 타고 구시가지(Old town)에 위치한 French Quarter로 향한다. 프렌치 쿼터에 있는 건축물은 프랑스 건축 양식과 스페인 건축 양식이 섞여 있다.

 

 Arnaud’s은 이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식당 중 하나로, 1840년에 문을 열었다. 식당은 예약이 꽉 차 있어서 바에 앉아서 음식을 주문했다. Gumbo soup과 생선구이를 주문했는데 음식 맛이 훌륭하다. 검보 수프는 닭이나 해산물에 okra를 넣어서 걸쭉하게 만든 수프로, 뉴올리언스의 대표 음식이다. 오크라는 아욱과 식물인데, 꽈리고추처럼 생겼다. 검보 수프와 크리올 수프에는 밥도 조금 들어있어서 가벼운 점심 메뉴로 적당하다. 도시 특유의 메뉴로는 악어 고기와 거북이 스푸가 있다.

 

▲ 뉴올리언스 상징 로고  



 뉴올리언스는 시애틀에 비하면 집값이나 생활 물가가 싼 편이다. 시애틀의 가스값은 갤런당 4불이 넘는데, 뉴올리언스의 가스값은 3불 정도이다. 시애틀은 최저 임금 시급이 15불 정도인데, 이 도시의 시간당 급여는 7불 25센트이다. 이 도시의 실업률은 4.4% 정도이고, 관광 및 서비스 업종이 주를 이룬다. 

 

 매년 여름이 되는 6월이면 허리케인 시즌이 시작한다. 2005년 8월 28일부터 29일까지 이 도시를 덮친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최고 시속 280km의 강풍이었다. 도시의 80%가 침수되었고, 2,541명이 사망 또는 실종된 초대형 자연재해였다. 일부 주거지는 물이 4피트에서 6피트까지 차올랐다. 도시의 주위를 둘러봐도 산이 없고 평편하다. 저 멀리 완만한 언덕이 펼쳐져 있을 뿐이다. 그래서 요즘 재건축하는 집들을 보면 아래층은 기둥만을 세워서 차를 주차하고, 이층은 방이 들어선 형태의 건물들이 눈에 띈다. 카트리나 허리케인으로 도시 전체가 폐허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19년의 세월이 흘렀다. 기쁨과 슬픔은 전혀 다른 종류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동전의 양면과 같은 관계인듯 하다. 삶을 지탱해 주는 것들이 그 질서를 잃기 전까지는 이것을 깨닫는 것이 쉽지 않다. 슬픔이 닥쳤을 때 우리는 기쁨의 소중함을 새롭게 느끼게 되고, 그러한 기쁨은 우리가 슬픔을 이겨 나갈 수 있는 힘을 준다. 살다 보면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때로 겪게 되는 불의의 사고나 불행은 우리의 책임과는 무관하게 일어나곤 한다. 그러나 그러한 일을 겪게 되었을 때 어떻게 반응하느냐의 문제는 우리의 책임이다. 선택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을지라도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에 대한 선택의 여지는 여전히 우리에게 남아 있기 때문이다. 뉴올리언스는 상처의 아픔을 딛고 다시 일어섰다. 뉴올리언스의 아침을 맞이하기 위해 어둠이 내린다.

 

 


 

 

 

제3회 『뿌리문학』 신인상 시 당선.

제21회 재외동포문학상 시 대상 수상.

현 서북미문인협회 이사장.

뿌리문학 동인

저서 『시인의 팡세』 『하나님의 눈물』 『살아온 날도, 살아갈 날도 아닌』.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24/04/11 [20:15]   ⓒ 울산광역매일
 
롯데백화점 울산점 https://www.lotteshopping.com/store/main?cstrCd=0015
울산공항 https://www.airport.co.kr/ulsan/
울산광역시 교육청 www.use.go.kr/
울산광역시 남구청 www.ulsannamgu.go.kr/
울산광역시 동구청 www.donggu.ulsan.kr/
울산광역시 북구청 www.bukgu.ulsan.kr/
울산광역시청 www.ulsan.go.kr
울산지방 경찰청 http://www.uspolice.go.kr/
울산해양경찰서 https://www.kcg.go.kr/ulsancgs/main.do
울주군청 www.ulju.ulsan.kr/
현대백화점 울산점 https://www.ehyundai.com/newPortal/DP/DP000000_V.do?branchCd=B00129000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