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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기획-서북미 문인협회>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여행기 (2)
 
심갑섭 시인 서북미 문인협회 이사장   기사입력  2024/04/14 [16:41]

▲ 시티공원 



▲ 심갑섭 시인 서북미 문인협회 이사장     ©울산광역매일

 3월14일 오전에는 시티 관광을 하려고 가이드와 함께 차를 타고 시내를 돌아본다. 뉴올리언스 최고의 관광코스는 단연 프렌치 쿼터이다. 프렌치 쿼터는 미시시피강변을 따라서 자리 잡고 있다. 프렌치 쿼터는 가로로는 14블록이고, 세로로는 7블록 정도의 크기를 지닌 역사적인 타운이다. 이곳은 미합중국이 세워지기 전에 스페인과 프랑스의 식민지였고, 노예무역이 성행하던 곳이다.

 

 뉴올리언스를 관광하는 사람들에게 <묘지 투어>도 인기 코스이다. 

 

 

▲ 묘비투어 

 

 

 도시에 산재해 있는 묘지는 대략 42개 정도인데, 부자들이 묻힌 묘지는 그 규모가 엄청나다. 내가 본 묘지 중에는 작은 집 한 채 크기의 묘가 있다. 가족묘지 인데, 전체가 대리석으로 꾸며졌다. 묘지를 건축하는데, 58만 불이 들었다고 한다. 

 

 오후에는 <Ultimate Swamp Adventures>관광을 한다. 비행장에서 우버 택시를 타고 올 때 기사가 추천한 관광 코스이다. Bayou Segnette State 공원은 늪지대가 드넓게 펼쳐져 있다. 늪지대에는 사이프러스 나무가 자라고 악어들이 산다. 악어들이 몸의 체온을 올리기 위해서 양지바른 곳에서 쉬고 있는데, 커다란 수컷의 등 위에 작은 암컷이 포개고 엎드려 있는 모양도 보인다. 몸의 길이가 14피트에 이르는 거대한 악어도 있다. 늪지대는 미시시피강물이 범람할 때마다 지면이 낮은 곳에 고인 물들이 자연스럽게 숲과 호수를 형성한 생태 지역이다. 늪에는 메기, 송어, 농어 그리고 많은 조류가 서식하고 있다.

 

▲ 바요우 세그네트 주립공원  



 시티 공원은 그 크기가 1,300여 에이커에 이른다. 공원과 길가에 늘어선 참나무 가로수는 3백 년에서 7백 년의 수령을 자랑할 만큼 위풍당당하게 서있다. 나무에 기생하는 이끼들은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시티 공원에는 무료 입장이 가능한 조각 공원도 자리하고 있다.

 

 프렌치 마켓은 잭슨 광장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다. 도시의 전통시장으로 관광객을 위한 각종 기념품과 토산품 가게가 들어서 있다. 이 장소는 과거 Native american들이 물물교환 하던 장소였고, 훗날 흑인 노예들을 사고팔던 장소였다. 법적으로 노예무역이 금지된 후에도 이곳에서만큼은 노예무역이 계속될 정도로 상처가 깊은 도시이다. 뉴올리언스의 관광 코스 중에는 <유령 투어>도 인기가 있다. 한밤에 프렌치 쿼터를 걷다 보면 인적이 드문 곳에 사람들이 십여 명씩 모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들은 고스트 투어에 참여해서 관광 가이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또한 거리 곳곳에는 카드 점을 봐주는 흑인 여성들이 눈에 띈다. 한때는 부두교의 교주가 뉴올리언스에 살았던 적이 있을 만큼 흑인들의 애통과 상처가 남긴 수 많은 전설이 살아 숨 쉬고 있다는 반증이다. 

 

▲ 도시 중심가  



 Bourbon 스트릿은 프렌치 쿼터에서 가장 유명한 거리다. 매년 10월 31일에 할로윈 축제가 펼쳐지는 곳이다. 이 축제는 원래 유럽의 켈트족이 죽은 자들의 영혼을 달래주는 풍습에서 유래했다.

 

 버번 스트릿에는 뉴올리언스 Musical Legends Park이 있다. 이곳에서 Steamboat Willie라는 이름의 연세가 지긋한 가수가 노래와 트럼펫을 연주한다. 누구나 그가 부르는 중저음의 부드러운 노래에 푹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노래를 감상한 후 자리를 떠나려는 여인을 가수 윌리가 불러 세운다. 멈칫거리던 여인은 그의 초대를 받고 무대에 선다. 폴란드에서 여배우로 활동한다는 그녀는 자국어로 <Moon River>를 노래한다. 그 순간 오드리 헵번이 환생한 것처럼 감미로운 목소리가 공원을 감싼다. 하늘에는 초승달이 떠 있고 맑은 음악이 강물처럼 흐른다. 공원의 나무가 리듬에 맞춰 이파리를 살랑인다. 매혹적인 뉴올리언스의 밤이 익어간다.

 


 

 

심갑섭 시인, 서북미문인협회이사장

 

제3회 『뿌리문학』 신인상 시 당선.

제21회 재외동포문학상 시 대상 수상.

현 서북미문인협회 이사장.

뿌리문학 동인

저서 『시인의 팡세』 『하나님의 눈물』 『살아온 날도, 살아갈 날도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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