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등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올려 주겠다고 속여 20여명으로부터 10억원대 사기를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피해자들을 오픈채팅방으로 유인한 뒤 "모든 주요 자산군 거래가 가능하다. 리스크가 거의 없다. 지금 사면 3~4배 수익이 보장된다"라고 속여 허위사이트 가입과 입금을 유도했다. 실제로 수익이 발생한 것처럼 조작된 화면을 보여주며 수익금 인출을 위한 예치금 등의 명목으로 10억여원을 편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경찰청은 범죄단체조직ㆍ사기ㆍ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투자리딩방 범죄조직원 26명을 검거했다. 이 중 최상위 단계인 국내 운영본사 총책 A씨(20대), 자금세탁 팀장 B씨(20대), 대포통장 공급 팀장 C씨(40대) 등 총 7명을 구속 송치했다.
또 나머지 19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들은 국내 운영본사ㆍ자금세탁책ㆍ대포통장 공급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광주ㆍ전주 등에 사무실을 나눠 운영하고 범행에 이용한 대포통장만 41개에 이르는 등 치밀하게 조직적 범행을 계획했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사기 신고를 접수한 뒤 3개월 간의 계좌분석ㆍ통신수사 등을 통해 지난해 9월경 자금세탁 중간관리책인 A씨(20대)을 검거했는데, 검거된 조직원으로부터 확보한 SNS 대화 내역을 분석해 본 범행이 조직적인 투자리딩방 사기 범죄임을 인지했다.
이 후 본격적인 추적에 나선 경찰은 6개월 만에 최하위 조직원부터 자금세탁책ㆍ대포통장 공급책ㆍ국내 운영본사 총책까지 순차적으로 전 범죄조직원들의 인적사항을 특정해 검거했다.
울산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전화ㆍ문자ㆍSNS 단체대화방을 통해서 고수익ㆍ원금보장을 미끼로 접근하는 경우 투자사기 등 범죄일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최근 경찰청에서 개발한 KICS 금융범죄 범행단서 입력기능을 토대로 전국에 접수된 범행단서를 분석해 효과적인 집중수사가 가능한 만큼 앞으로도 투자리딩방 사기 등 민생침해 금융범죄에 대해 엄정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정종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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