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철 울산 북부소방서 119 시민 산악구조봉사대 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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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높고 등산하기 좋은 가을이다. 맑은 날씨와 함께 단풍이 만들어내는 경관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몸이 아픈 사람들은 갑자기 산행을 떠나면 다치기 쉽다. 안전한 산행을 위해서는 내 수준을 미리 알아야 한다. 평소 등산을 즐겼다고 해도 이전보다는 목표 수준을 낮춰 산행을 하는 게 좋다.
충분한 영양섭취와 추위에 대비하는 것이다. 보온병을 활용해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뜨거운 음료와 열량을 제공하는 과자류를 힘이 들 때마다 섭취해 휴식과 열량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
가을은 일교차가 심하고 무엇보다 해가 급격히 짧아져 있다. 산에서는 해가 일찍 지는 데다, 계절이 바뀌어 그 체감도가 훨씬 심하다. 그래서 재킷과 장갑 등 보온 장비를 갖추는 것은 필수적이다.
야생진드기를 조심해야 한다. 야생진드기에 물려 발생하게 되는 쯔쯔가무시균은 인체 내로 들어가 혈액과 림프액을 통해 전신으로 퍼지고 발열이 나타나게 한다.
쯔쯔가무시증과 같은 야생 진드기에 따른 감염질환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긴소매와 바지, 양말 등을 착용하고 야외 활동 후에는 샤워나 목욕 후 입었던 옷은 바로 세탁하는 것이 좋다.
당뇨병 환자는 무작정 등산을 하면 혈당 대사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 또한 혈당 강하제를 먹거나 인슐린을 주입한 후 바로 산에 오르면 저혈당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1시간 후에 산에 올라가는 게 좋다.
더불어 등산 전에 혈당 체크를 꼭 해서 식전 혈당 수치가 300mg/dl이 넘으면 등산을 삼간다. 산에 오를 때, 현기증이나 호흡이 가빠지면 즉시 안정을 취하고 당분이 많이 든 간식을 섭취해 혈당을 안정화시켜야 한다.
가파른 산에 오르면 심장 근육에 더 많은 혈액과 산소가 필요하다. 이때, 심장 기능이 약하거나 혈관이 좁은 환자들은 심장에 과부하가 걸려 이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일교차가 큰 아침에 산행을 가면 심장ㆍ혈관의 기능을 조절하는 교감ㆍ부교감신경의 균형이 깨져 급성 심근경색ㆍ뇌졸중 위험이 커진다.
따라서 아침 등산은 피하고 완만한 산을 천천히 걸어야 한다. 등산 중 적절한 휴식을 취하고, 평소에 꾸준한 운동을 통해 심폐 기능을 키우는 노력도 중요하다.
평소 허리 근육이 약한 사람이 무리하게 등산을 하면 통증이 생긴다. 특히 고도가 높아 기온이 낮은 산에서는 쉽게 근육이 굳어 조금만 자세를 잘못 취하거나 비정상적인 힘이 가해져도 허리를 삐끗할 수 있다.
또한 등산 중에는 몸의 무게를 지탱해야 하는 무릎ㆍ발목 관절에 과부하가 걸리거나, 배낭이나 등산 스틱 사용으로 인해 손목ㆍ어깨ㆍ팔꿈치 등의 관철 부위가 다칠 수 있다. 따라서 허리가 약하면 평소에 꾸준한 운동으로 근육을 단련시킨 후 산에 오른다.
무릎ㆍ발목 관절이 약한 사람은 하산할 때 보폭을 좁혀 천천히 걸어야 한다. 손목ㆍ어깨ㆍ팔꿈치 관절이 아픈 사람은 배낭을 가볍게 하고 등산 스틱 사용을 자제한다.
만일의 산악사고 대비를 위해 비상시 신고요령을 숙지해야 한다. 만약 등산로 외에서 길을 잃었다면 119 신고 앱으로 신고하거나 주변에 가까운 전신주를 찾아 전신주 번호를 확인하고 신고하는 방법도 좋은 신고 방법이다.
산악사고 위치표지목과 구급함은 사고가 발생할 시 자신의 위치를 알리는 중요한 수단이다. 자신이 정상적인 산행코스로 가고 있다면 반드시 발견할 수 있으니 무심코 지나치지 말고 사진을 찍는 습관을 들여 한 번쯤 확인해본다면 안전한 가을 산행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