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오전 진행된 부산교통공사에 대한 부산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이병진 부산교통공사 사장(왼쪽)에게 송우현 의원(국민의힘ㆍ동래구2)이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부산시의회 누리집 캡처)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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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교통공사를 상대로 진행된 부산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지난해부터 공사장 주변에서 총 11차례의 땅꺼짐(싱크홀)이 발생한 도시철도 사상~하단선에 대한 시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6일 부산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부산교통공사에 대한 제325회 정례회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했다.
이날 첫 질의에 나선 조상진 의원(국민의힘ㆍ남구1)은 사상~하단선이 가장 큰 현안이 되고 있다며 11차례나 발생한 땅꺼짐에 대한 사전 인지가 되지 않았는지 물었다.
이병진 부산교통공사 사장은 "사상 지역은 저지대로 상습적 침수가 된다는 것을 부산 시민이라면 알고 있다"며 "이런 측면이 공사 설계 등에 반영되지 않았다면 말이 안 되는 것이고, 땅꺼짐이 발생한 데에는 복합적인 원인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이어 땅꺼짐 사후 조치에 대해 이 사장은 "11차례 중 6차례의 원인은 상수도와 하수도, 오수관 등의 부실화로 밝혀졌고 나머지 5차례에 대해서는 현재 부산시가 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며 "사상~하단선 중심으로 땅꺼짐이 생기고 시민들이 불안, 불편해하는 것에 대해 공사 입장에서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또 사상~하단선의 공기 연장으로 인한 1500억원의 예산이 낭비됐다고 지적했다.
송우현 의원(국민의힘ㆍ동래구2)은 공사 부근이 연약 지대라는 것이 공사 지반 조사에서 더욱 고려돼야 했던 것이 아니었는지 따져 물었다.
이에 이 사장은 "연약지반을 고려한 설계를 비롯해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서 공사를 시행하지만, 결과적으로 폭우가 오며 상하수관과 오수관 등이 버텨내지 못하고 있다"며 "사실상 2026년 연말 준공이 된 뒤에도 또다시 폭우가 온다면 대책이 있을지 걱정이 된다"고 이야기했다.
안재권 의원(국민의힘ㆍ연제구1)은 부산의 점토 지반 특성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은 현 공법에 문제가 있다며 비판했다. 안 의원은 "물에 같이 흘러 들어가는 흙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토류판 공법보다 차수 효과가 큰 CIP 방식으로 해야 했다"며 "공사 금액을 낮춰 빠른 시일 내 경제성(B/C) 통과를 하기 위해 이 같은 공법을 택한 것이 아니냐"며 꼬집었다.
이복조 의원(국민의힘ㆍ사하구4)은 시공사 능력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이 의원은 앞서 지반침하 사고가 발생한 부전~마산 복선전철의 시공사가 현 공사의 시공사 한 곳과 동일하다"면서 "우연의 일치라고도 볼 수 있겠으나, 시공의 능력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문"이라며 시공사에 대한 관리ㆍ감독을 철저히 할 것을 요구했다.
박진수 비례대표(국민의힘)는 땅꺼짐 사고 이후 지하 탐사 장비인 GPR장비가 투입된 것을 두고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고 질책했다. 황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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