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현대일렉트릭 미국 알라바마법인 전경 (사진^HD현대일렉트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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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사업장을 둔 HD현대일렉트릭이 시장 호황에 힘 입어 그룹 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실적 성장으로 지난해 높은 영업이익률을 올린데 이어 올해에도 울산 사업장 내 기존 부지를 활용해 생산공장을 신축하고 미국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일렉트릭은 공시를 통해 2024년 연간 매출 3조3천223억원, 영업이익 6천69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현대일렉트릭은 HD현대의 전력기기 및 에너지솔루션 계열사이다.
현대일렉트릭은 이날 국내외 초고압변압기 생산시설에 대한 증설 계획도 밝혔다.
울산 사업장 내 기존 부지를 활용한 생산공장 신축 및 미국 알라바마 법인 내 제2공장 건립 등을 통해 765kV(킬로볼트)급 초고압변압기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765kV는 현재 미국에서 취급하는 최대 전압의 사양이다.
투자액은 총 3천968억원으로 투자효과가 본격화되는 오는 2028년부터는 최대 연간 3천억원의 매출증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일렉트릭의 매출은 전 제품에 걸쳐 양호한 실적을 거두며 지난해 대비 22.9% 상승했다.
북미 시장의 견조한 수요에 힘입어 전력기기 매출이 전년 대비 50.6% 증가하며 성장세를 견인했다.
영업이익은 전력기기 시장 호황으로 상승한 제품가격이 매출에 본격 반영된 가운데 선별 수주를 통한 수익 개선 효과가 더해져 전년 대비 112.2% 늘었다.
연간 수주 금액은 38억1천600만 달러를 올리며 목표인 37억4천300만 달러를 초과 달성했다.
수주 잔고는 전년 대비 28.8% 증가한 55억4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현대일렉트릭은 올해 수주 목표를 38억2천200만 달러, 매출 목표는 3조8천918억원으로 정했다.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전력인프라 투자와 데이터센터 관련 전력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선별 수주와 효율적인 생산 대응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현대일렉트릭은 AI(인공지능) 시장의 성장, 데이터 센터 증설 등으로 인한 전력 인프라 수요 증가로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AI에 사용될 전력을 뒷받침할 핵심 장비의 중요성이 커지며 회사의 주력사업인 초고압(EHV) 변압기가 주목 받기 시작한 것이다.
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생산능력 확충을 통해 변압기 수요 증가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동시에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미국의 통상정책 변화에도 선제적으로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 하반기 준공 예정인 청주 중저압차단기 신공장 공사를 차질 없이 끝내 배전기기 사업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