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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 국가무형유산 됐다…"문자예술로 전승·활용 ‘공동체 종목’ 지정"
 
울산광역매일   기사입력  2025/01/23 [17:18]

▲ 국보 '훈민정음'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국가유산청은 '한글서예'를 국가무형유산 신규 종목으로 지정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에 지정되는 '한글서예'는 우리 고유의 문자인 한글을 먹과 붓을 사용해 글로 쓰는 행위와 그에 담긴 전통지식을 포괄한다.

 

'한글서예'는 훈민정음이 창제되고 반포된 15세기부터 현대까지 종이에 국한하지 않고 금석(金石), 섬유 등 다양한 재질의 매체에 한국인의 삶을 기록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전해져왔다.

 

왕실에에서 민간까지, 한글로 쓴 문학작품 필사본이나 일상적으로 주고받는 편지글에도 사용됐다. 

 

전통 판본체, 궁체 외에 개인 필체인 민체를 통해 다양한 서체와 필법으로 오늘날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판본체는 조선시대 중·후기까지 주로 인쇄를 목적으로 하는 판각본에 사용한 서체이고 궁체는 궁중에서 서사(書寫) 상궁들이 붓으로 서사할 때 사용한 서체다. 

 

'한글서예'는 문자를 이용한 독창적 조형예술로서 다양한 서예 작품을 통해 시대별로 변화하는 미적 감각과 사회상을 담고 있다. 

 

소전 손재형(1903~1981), 갈물 이철경(1914~1989), 일중 김충현(1921~2006) 등 대표 서예가들은 한글 서체를 예술적으로 표현하고 대중화하는 데 기여했다. 

 

현대에는 (사)갈물한글서회, (사)한국서학회, (사)세종한글서예큰뜻모임 등 단체를 중심으로 한글서예의 예술성을 계승하고 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한글서예'의 예술적 의미와 기능은 최근 들어 문자 디자인 요소가 강조된 캘리그래피로도 그 저변을 확대해 가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한글서예'는 한글 창제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는 점, 다양한 기록물에 사용되어 민속사, 국어사, 음식사, 문화사, 서체사 분야 연구에 기여한 점, 한글을 사용해 이웃나라들과 구별되는 독특한 필법과 정제미가 있다는 점, 현재에도 다양한 교육기관을 통해 전승되면서 여러 예술 분야로 확장해 문화적 다양성과 창의성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한글서예'는 다양한 교육기관이나 관련 단체를 중심으로 현재에도 전승되고 온 국민이 향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특정 보유자나 보유단체를 인정하지 않는 공동체 종목으로 지정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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