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가 오는 21일 구성될 전망이다.

 하지만 당내에선 벌써부터 공심위 역할에 회의론을 부각시키며 친이-친박계 계파별 나눠먹기식 공천으로 전락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편 중앙당의 한 핵심 당직자는 15일 기자와 만나 재보선 후보자 공천과 관련, “당의 공천 원칙은 경선”이라며 “공천심사위가 구성되면 그런 원칙을 중심으로 공천 절차를 밟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일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중구의회 박홍규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4개 선거로 확대된 4·27재선거에서 중구는 기초단체장을 비롯해 광역의원 4선거구, 기초의원 가 선거구 등 3개 선거가 치러 중구지역에 각 정당들 간의 각축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그 동안 울산정치 1번지로 군림하며 지역 내에서 보수세가 가장 강한 만큼 야권으로서는 언제나 난공불락의 요새로 인식돼온 중구에서 비록 재선거라지만 모든 선거에서 각 정당들이 치열하게 쟁탈전을 벌이는 것은 다소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야권의 경우 당초 이번 재선거와 관련해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을 중심으로 한 동구청장 후보단일화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으나 진보신당이 인물난으로 후보선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후보단일화의 무게중심이 중구로 이동, 지역 야당들 간의 국지전장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현재 중구청장 선거의 경우 한나라당에서는 김철욱 전 시의장을 비롯해 박성민 전 중구의회 의장, 유태일 전 울산신용보증재단 이사장, 강용식 중앙당 수석전문위원 등이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고, 이에 맞서 야권에서는 민주당 임동호 시당위원장을 비롯해 민노당 권순정 전 중구의원, 진보신당 황세영 중구의원이 후보단일화 경쟁을 벌이고 있다.

  또 조용수 전 중구청장을 중심으로 한 무소속 연대에서도 후보선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제4선거구 광역의원 선거도 마찬가지다. 현재 한나라당에서는 전경환 전 시의원을 비롯해  장정옥 전 중구의원, 김일현 중울산농협 이사가 예비후보 등록 후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고, 야권에서는 민주당 이동해 전 시당홍보위원장을 비롯해 진보신당 김성재 시당청년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민노당에서도 정현희 중구의원과 황재인 중구지역위 부위원장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조만간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어서 3당 간의 후보단일화 작업이 진행될 전망이다.

  또 무소속 연대에서도 최근 박대원 약사동 주민자치위원장을 후보로 내정한데다 이미 예비후보로 등록한 무소속 권민수씨까지 가세하면서 여야를 떠나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조만간 예비후보등록이 시작될 가 선거구 기초의원 선거에서도 한나라당은 물론 야권에서도 벌써부터 후보군이 형성될 정도로 치열한 경쟁구도를 형성 중이다. 

 현재 한나라당에서는 지난 6.2지방선거 당시 공천을 신청한 바 있는 서호규·권태호 씨를 비롯해 변창근 북정동 주민자치위원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고 민주당에서는 천성현 전 열린우리당 울산시당 사무처장과 전창섭 시당 기획실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또 민노당에서도 현재 현장 출신의 후보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진보신당에서는 황세영 중구청장 예비후보 측 허진 수행원이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무소속 연대에서도 반드시 후보를 낸다는 각오로 현재 후보를 물색 중이다.

  지역정가의 한 소식통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중구의 경우 야권에서는 인물난으로 후보가 거의 없다시피 할 정도였지만 이번 재선거에서는 후보들이 넘쳐나고 있다”며 “이는 지난 6.2지방선거 중구청장선거에서 한나라당이 무소속 연대에 패하고 무소속 연대  및 민노당과 진보신당 후보들에게 상당수의 광역 및 기초의원 선거까지 빼앗기면서 그 동안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중구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